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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인근 전기설비 차량 충돌사고 위험, 불안한 주민들

최근 3년 간 전북서 차량 사고로 인한 설비 교체 26건
전문가 "장기적 지하화 또는 차도서 멀리 재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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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전주시 완산구에서 말뚝으로 인해 차량 충격을 피한 전기 설비, 그러나 주변의 또 다른 설비에는 충돌 방지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김문경 기자

도로가 인도에 설치된 배전함이나 변압기 등 전기설비에 차량이 충돌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해당 설비에 대한 충돌 방지 장치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도로. 배전함, 변압기 등 도로 근처에 설치된 전기 설비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다수의 전기 설비는 말뚝, 보호대 등 충돌 방지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같은 도로에서도 일부 전기 설비는 충돌 방지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처 시민들은 충돌 방지 장치가 아예 설치되지 않은 전기 설비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쳤다.

덕진구에 사는 김모 씨(20대)는 “도로에 가깝게 설치되어 있는 설비에 대해서는 꼭 전부 보호 장치를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전에 차량이 전기 설비를 들이받아 정전,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제 전기 설비와 차량의 충돌 사고 사례는 여러 차례 보고됐다.

지난 8월 29일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서 차량이 전신주, 지중개폐기 등을 들이받으며 변압기가 파손돼 주변 상가와 주택 등 570세대가 20여 분 동안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19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는 택시가 인도 옆 변압기를 들이받아 주변 상가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일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에서 26건의 차량 충돌로 인한 전기설비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이렇듯 전기설비와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충돌 방지 말뚝이 제 역할을 한 경우가 있었다.

지난 12월 14일 전주시 완산구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도로에 설치되어 있던 배전함을 충격할 뻔했으나, 배전함 앞에 설치되어 있던 말뚝으로 인해 설비를 보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는 충돌 방지 장치 설치와 점검,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전기 설비의 지하화 등을 제언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차량이 노상에 비치된 전기 설비를 들이받아 충격이 발생했을 경우 일대 정전뿐만 아니라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며 “당장은 도로 인근의 모든 전기 설비에 충돌 방지용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설치됐던 충돌 방지 장치들도 제대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색이 변색되거나 인식표가 낡아서 경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전기 설비를 지하화하거나 도로에서부터 일정 간격을 두고 재배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차량 추돌 이력이 있거나 우려가 있는 개소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충돌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있고 차도 근처에도 꾸준히 설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사고 위험이 있거나 민원이 들어오는 전기 설비 개소에 충돌 방지 장치 설치를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며, 설치 개소에 대한 꾸준한 순시와 점검을 통해 전기 안전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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