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마을이 가상자산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의혹으로 들썩이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에서 지역민 수천여 명이 가입한 가상자산 플랫폼 '퀀트바인'이 폰지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투자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특히 불법 다단계가 의심되자 가상자산거래소가 '자금 출금'을 지연시키면서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1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가상자산 퀀트바인에 가입한 A 지자체 지역민은 약 4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당지역 인구의 4분 1에 달하며 투자자는 자영업자, 공무원, 건설업, 금융종사자, 농민 등 여러 직종에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부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인증글'과 소문이 늘면서 투자자가 서서히 증가하다 현재는 4000여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퀀트바인의 최대 투자 가능금액이 300테더(USDT)인 만큼 이 지역에서 최소 운용되는 투자금액만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20만 테더(USDT)인 셈이다. 현재 1테더(USDT)가 1489원(10일 한국시각 오후 4시 30분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만큼 한화로 적용하면 17억 8680만 원에 이른다.
현재 수사기관인 경찰서에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전국적인 사안으로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북 지역에서 퀀트바인이 최초 운용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B씨가 투자자를 끌어들여 관심이 뜨거웠다. B씨는 가상자산 차익거래로 한 달에 수억 원을 버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투자자 역시 한 달에 많게는 수백만 원, 적게는 수십만 원을 매달 받고 있어 가입자가 폭증했다는 전언이다.
해당지역 한 투자자는 "퀀트바인으로 인해 이곳 저곳에서 수익을 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면서 지역내에서 관심이 뜨거웠다"면서 "지난해 9월부터 자영업자, 공무원, 농부 등 직종에 관계없이 여러 명이 회원을 모집해 '레벨'을 올리는 다단계 구조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소문이 동네 곳곳에 퍼지면서 여러 명이 가입해 활동하다가 최근 불법 다단계로 의심되는 의혹이 확산되고 이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마저 출금을 제한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지역내에서 아직까지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하지만 한 집 건너 수익을 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한 주민들도 있기 때문에 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 당국은 퀀트바인의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판단, 소비자 경보 발령을 검토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퀀트바인에 문제 소지가 큰 것으로 판단돼 지난 4일 퀀트바인 웹사이트와 연관된 주소에 대한 출금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업비트는 100만 원 미만의 출금주소 등록 과정에서 퀀트바인으로 확인되는 출금주소는 등록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한편 퀀트바인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상자산 차익거래로 하루 2%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퀀트바인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은 100~300테더(USDT)만 투자할 수 있다. USDT는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1USDT는 1달러와 같은 가치를 가진다. 최대 투자 가능 금액이 300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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