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시한이 지났지만, 전북대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다.
16일 오전 9시께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지난해 2월 의정갈등이 시작된 이후 오랜만에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건물 안은 여전히 사람의 인기척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3곳의 강의실에서 강의가 진행 중이었다. 북적해야 할 강의실 안은 10명 이하의 학생들만이 눈에 띄었다. 넓은 강의실 대부분이 ‘텅텅’ 빈 상태였다. 학생들이 사용해야 할 사물함은 아직 비닐도 뜯지 못했다. 전북대학교는 지난 15일을 본과 4학년 의대생의 유급 기한으로 정하는 등 의대생의 복귀 마지노선을 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다른 건물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2023년 11월 개소해 의정갈등 기간 동안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의과대학 4호관’은 이날 여전히 굳게 문이 잠겨 있었다.
학교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마주친 전북대 의과대학 관계자는 기자에게 “건물에서 나가달라”며 “민감한 시기이기에 등교한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한다”고 우려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현재 학교는 의대생들의 출석여부 등에 대해 비공개 방침이다”면서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많은 학생들이 수업으로 복귀했다. 현재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수업에 참여하도록 독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등교해야 하는 유일한 수업의 책임교수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주 금요일에 4학년 학생들과 첫 대면수업을 하는데 얼마나 등교를 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며 “그동안은 비대면 수업 동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작년에는 대면수업을 못해 1명의 학생이 졸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워낙 상황이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 의대 정원을 ‘의·정 갈등’ 이전인 '3058명'으로 복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 규모는 앞서 정부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걸었던 '3058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결정은 현재 '3058명 안’ 외에는 수업 참여를 설득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판단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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