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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PC방…전북 점주들"손님 80%는 줄었어요"

코로나19 유행 이후 전북지역 PC방 매년 10% 이상 감소
점주들 "도내 젊은 층 인구 감소와 꾸준한 고정비 지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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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모습의 전주시내 PC방. 김문경 기자

“손님이 거의 80%는 줄었다고 봐야죠.”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PC방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은 PC방 폐업 추세가 더욱 가파른 것으로 집계돼 점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14일 오후 방문한 전주시 덕진구의 한 PC방 입구는 셔터로 굳게 닫혀있었다. 해당 거리 근방에서 유일한 PC방이었지만 더 이상 운영을 하지 않는 듯했다. 같은 날 찾은 완산구 서신동의 한 거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가 건물마다 PC방 간판이 하나씩은 달려있었었지만, 실제 영업하는 매장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거리에 있었던 5개의 PC방 중 단 하나의 매장만 영업하고 있었고, 나머지 4개 매장은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PC방은 꾸준히 사라지고 있다. 과거 500여개에 달하던 도내 PC방 개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타격을 입어 크게 줄었고 이후로도 2022년 343개, 2023년 295개, 2024년 265개로 매년 10% 넘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새로운 온라인 게임의 부재와 모바일 게임의 유행으로 인해 PC방을 찾는 횟수가 줄었다고 답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C방을 자주 찾았다는 박모(20대) 씨는 “2018년 모 게임의 대유행 이후에는 PC방을 찾으면서까지 할 게임이 출시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도 잘 나와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점주들은 PC방 주요 이용 연령층 인구 감소와 고정비 지출 문제를 호소했다.

전주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 이후 PC방을 주로 이용하던 젊은층의 방문이 크게 줄었다”며 “젊은층 인구가 전북에서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장사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전기세와 컴퓨터 부품 교체 등 고정비가 꾸준히 나가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PC방 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상생 관계에 있는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함석남 한국인터넷문화협회 전북지부장은 “게임 홍보를 위해서는 게임사들도 PC방으로 고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PC방에 고객들이 올 수 있게끔 게임사들이 PC방 대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게임사와 PC방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함 지부장은 “인터넷 비용 등이 업장 규모와는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부여되고 있는데, 실제 사용량을 따져서 부과한다면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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