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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다 떨어지면 어쩌려고…장마철 아파트 고층 난간 화분 '아찔'

폭우·강풍에도 고층 외벽에 물건들 방치⋯안전사고 우려
전문가 "지자체의 철거 안내 요청, 관리 주체의 협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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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가 올려져 있다. 김문경 기자

전북 지역에 강한 비와 바람으로 인한 풍수해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고층 건물 난간에 방치된 적재물들로 인한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전주시 덕진구의 한 공동주택 단지. 베란다 난간에 설치된 화분 거치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몇몇 화분 거치대는 바람과 비를 대비해 화분을 집안으로 들여놓은 듯 비어있는 상태였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았다. 이날 많은 세대에서 화분들이 안전장치 없이 실외기 거치대나 화분 거치대 위에 올려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분 이외에 플라스틱 팔렛트 등이 실외기 위에 올려져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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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 위에 화분 등이 올려져 있다. 김경수 기자

같은 시간 전주시 완산구의 다른 아파트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별다른 안전대책 없이 실외기 위에 놓인 화분과 물건들은 위태로워 보였다.

시민들은 이러한 상황이 사고로 이어질까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김모(20대) 씨는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진 물건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뉴스가 종종 나오지 않느냐”며 “고층 창밖에 물건이 놓여있는 걸 보면 솔직히 그 아래로는 지나가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모(40대) 씨는 “평소에 날이 좋을 때는 몰라도, 요즘처럼 비도 오고 바람도 부는 날씨에는 미끄러워져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비나 바람이 강할 것이라는 예보를 보면 집 안으로 들여놓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일과 21일 전북 지역은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 케이블이 주저앉을 정도로 강한 비와 강풍이 발생했다. 만약 강풍과 폭우로 인해 해당 적치물들이 아래로 떨어졌다면 사람의 통행이 잦고 주차 차량이 많은 공동주택들의 특성상 큰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지자체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고층 외벽 돌출물 등은 관리 주체의 동의 대상 여부 문제기 때문에 과태료나 단속 규정이 따로 있지는 않다”며 “민원 시 관리 주체에 해당 민원이 있다는 것을 안내해 철거 조치를 하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우선 지자체의 적극적 안내와 건물 관리 주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태풍은 물론이고 장마 역시 강풍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경우 외벽에 화분 등 물건을 그대로 두면 아래로 추락해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상 악화 예보가 있다면 공동주택 관리사무소는 선제적으로 외벽의 화분이나 구조물은 미리 실내로 옮기도록 안내 방송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자체 역시 사고 예방을 위해 공동주택이나 고층 건물 관리 주체들을 대상으로 고층 적재물 관련 협조 공문을 보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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