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운전자들 성숙한 의식에 대형 피해 막아"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소방차 통로를 열어준 운전자들 덕분에 큰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1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께 김제시 금산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금산사IC 인근에서 화물차와 승용차 등 차량 4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소방차가 출동한 금산 119안전센터에서 사고 현장까지의 도로에는 정체가 이어졌다.
이렇듯 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들로 인해 소방차 도착이 지연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차량 운전자들이 소방차를 확인하고 양쪽 차로 끝으로 비켜주기 시작했고, 덕분에 도로 가운데로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됐다.
이후 소방차는 멈추지 않고 화재 현장에 도착, 신속히 불을 진화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실제 이번 화재로 불이 난 화물차 전면이 전소됐으나 다른 차량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또한 없었다.
다만 불이 나기 전 발생했던 교통사고로 인해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출동 당시 소방차를 운전한 김제소방서 조용상 소방장은 “멀리서부터 차량들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출동로가 열리는 것을 보고 운전자들의 성숙한 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지체 없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고 환자 이송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긴급차량이 접근할 때는 상황과 도로 형태에 맞춰 신속히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방당국은 강조했다.
교차로나 일방통행 도로에서는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일시 정지하고,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오른쪽으로 최대한 이동해야 한다.
또한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1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2차선으로 차선을 이동하고,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는 2차선을 비우고 양옆 차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 “긴급차량의 길을 터 주는 것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며 “도민들의 작은 양보가 위급한 순간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는 오는 20일 을지연습·민방위 훈련과 연계해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