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尹 용산 집무실…대형 침대 놓인 침실·응접실도 청사 비밀 출입구…“완공 이틀 전 출근길 기자 문답 중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바로 옆에 사우나와 침실 등 개인 휴식 공간을 조성해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관련 사진들을 공개하며 밝혀졌다.
강 실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기록용으로 보관하면 좋겠다고 해서 찍어놓으라고 했다”며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입구와 윤 전 대통령의 내실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강 실장이 공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용산 청사 2층 대통령 집무실 오른쪽 안쪽 문을 연속으로 통과하면 일반 공공기관에서는 보기 힘든 사우나 시설이 나타난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편백으로 조성된 사우나. 이곳은 달궈진 돌에 물을 뿌려 증기를 발생시키는 한증막 형태로 꾸며져 있으며, 사우나 내 좌석 맞은편 벽에는 TV도 설치되어 있다.
사우나 우측으로는 화장실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너머에는 대형 침대가 놓인 침실과 소파가 비치된 응접실이 자리하고 있다.
강 실장은 “집무실에 사우나가 있는 경우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라며 "그 안에 숨어 있는 공간 규모가 상당히 컸고, 집무실 안에 작은 호텔 같은 걸 만들어놓은 것이라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에서는 대통령의 은밀한 출입 통로도 확인됐다.
주차장 일부를 허물고 만든 이 통로는 불투명 막이 설치되어 있어, 차량에서 내린 뒤 타인의 눈에 띄지 않고 지하 1층으로 곧장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통로를 따라가면 ‘폐문.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고 적힌 종이가 붙은 철제문이 나온다.
강 실장은 해당 시설을 ‘비밀 출입구’라고 표현하면서 “저희는 몰랐다. 비서실장인 저도 저리로 다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공사 시점으로, 강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내실 공사는 윤 전 대통령의 지각 논란이 거세던 2022년 7월 27일 시작돼 11월 23일 완공됐다.
공교롭게도 윤 전 대통령이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전격 중단한 시점이 공사 완공 이틀 전인 11월 21일이었다.
강 실장은 "'도어스테핑'을 그만둔 건 완공 이틀 전이었다“며 ”완공 시점에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 실장은 방송 진행자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에 성공해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올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하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저렇게 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오전 11시께 출근한 이후 평균적 일과가 어떻게 됐는지 조사해달라는 요청에는 “알겠다”고 답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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