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6 18:28 (금)
전주 삼천에 '하중도'…보존할까 준설할까
전주 삼천에 '하중도'…보존할까 준설할까
  • 천경석
  • 승인 2018.07.04 21:2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 오면 침수 우려되지만 수달·철새 등 쉼터역할
시, 안전 문제 없을땐 ‘생태하천 유지’ 우선 방침
▲ 4일 전주시 삼천 일대에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하중도(河中島)’가 형성되어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도청 인근 전주 삼천의 하천 중앙에는 하천 너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섬이 있다.

하천 가운데 퇴적물이 쌓이며 수년간 조성된 자연 섬으로, 강 속의 섬 또는 강의 섬이라는 의미에서 ‘하중도(河中島)’로 불린다. 이 하중도에는 억새와 갈대 등이 자라고, 큼지막한 나무도 한 그루 자리 잡고 있어 완연한 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주 삼천 천변은 매일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주요 산책로로 하중도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하천 한 가운데 들어선 섬을 아름답다고 얘기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집중호우시 하천 범람을 우려하고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쓰레기로 인한 도시경관 문제 등을 지적하는 시민도 있다. 보존과 준설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는 셈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밤마다 삼천 천변을 걷고 있는 전주시민 A씨(51)는 하중도 부근을 지날 때 마다 걱정이 든다.

그는 “삼천 한가운데 자리잡은 저 섬 때문에 혹시 비가 많이 내려 물이 불어나면 하천 흐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지 걱정”이라며 “장마가 아니더라도 비가 많이 내려 하천의 유량이 증가하면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쓰레기가 섬 곳곳에 쌓여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준설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장마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최우선으로 한 일은 바로 이같은 하중도를 준설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물이 불어나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천의 흐름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인식은 많이 바뀌고 있다. 하중도가 아름다운 경관뿐 아니라 생물 다양성에 큰 도움이 되는 등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생태하천조성과 고향의 강 정비사업 등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생태하천 사업으로, 과거 홍수방어형 ‘치수하천’에서 자연친화적 ‘친수하천’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전주시는 안전문제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연 그대로 두는 생태하천을 하천관리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전주천과 삼천에는 수달이 살고 있는데, 하중도가 수달의 서식에 도움을 주고 철새들의 휴식처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최현규 사무국장은 “치수 기능에만 치우쳐 하중도를 제거하는 것은 경관과 생물 다양성을 포기하는 일”이라며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하천을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자체의 선택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하천을 추구하는 것이 최근 생물 다양성 등에 대한 높은 관심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준설이 필요한 경우에도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자연을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하중도의 준설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중도로 인해 안전문제나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일이 생기면 준설이 시행된다. 전주시는 2년여 전 우림교 일대의 하중도를 모두 준설했다. 삼천의 경우 전주천보다 유속이 느리고, 물이 고이는 곳이 있어 냄새가 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이나 치수 기능의 상실 등 큰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자연 그대로의 기능에 맡기겠다는 것이 시와 환경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병택 2018-07-05 20:32:01
가끔 쓰레기나 치우고 자연 그대로 두는게 좋을듯 합니다.

말이여막걸리여 2018-07-05 10:19:55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밤마다 삼천 천변을 걷고 있는 전주시민 A씨(51)는 하중도 부근을 지날 때 마다 걱정이 든다.

// 기사를 보다 실소가..

현장을 자주 다니는 환경 전문가요. 전북일보는 말이 되는 기사 좀 쓰십쇼. 억측도 정도가 있는법. 소설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