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3-20 20:57 (수)
명절 급증하는 유기동물…보호대책 세워야
명절 급증하는 유기동물…보호대책 세워야
  • 박태랑
  • 승인 2019.01.30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지난해 12월 95마리·1월 373마리 급증
여행가며 옥상·야산·고속도로 등 버리는 곳 다양
전북권 내 유기동물 안락사 13%·자연사 21%…34% 생마감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지자체 관할 보호시설 건립 필요”

반려동물 양육자가 천만 명 시대에 들어선 가운데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유기동물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명절이 길어 해외 등지로 떠나는 여행객이 장기간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해 버리는 경우가 많고, 애견호텔 비용마저 고가여서 이에 부담을 느껴 키우던 애완동물을 버리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www.pawinhand.kr)에 따르면 1월 현재 도내에서 보호되고 있는 유기동물은 373마리로 지난해 12월 95마리에 비해 크게 급증했다.

30일 군산유기동물보호소 이정호 소장은 “지금 오전10시인데 유기견을 벌써 4마리를 구조(포획)했다”며 “명절이 다가오면 유기동물이 1.5~2배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동물은 보통 중소형견으로 2주 뒤 안락사를 하도록 되어 있지만 군산을 포함해 익산·김제 등지에서는 안락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옥상 등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유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물을 유기한 뒤 여행을 떠나고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접수된 것을 확인한 뒤 본인의 애완견이니 여행이 끝나면 찾아가겠다”는 악용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유기동물은 포획된 뒤 2주의 보호를 받게 된다. 2주 후 주인이 찾지 않으면 대부분 안락사를 당한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6042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입양 2761마리, 주인에게 반환 629마리, 안락사 803마리, 자연사 1295마리, 현재 보호 553마리로 확인되는 등 유기동물의 34%가 주인에게 버림을 받은 뒤 생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이존화 교수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동물권에 대한 시민의식이 향상되어야 한다”며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이라고 유기한다면 대부분 죽거나 정신질환을 앓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북에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직영보호소가 갖춰져 있지 않다”며 “개인이 위탁받은 보호소가 있지만 전문적으로 유기견을 관리하는 지자체 산하 직영보호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보호소는 유기견을 맡길 수 있는 호텔형식과 유기된 동물을 보호하는 두 가지 형식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유기견을 보호하는 것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며 지자체 산하 유기견 직영보호소 건립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태랑 수습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