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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교종단 동국사에 '참사비' 제막
日 불교종단 동국사에 '참사비' 제막
  • 이일권
  • 승인 2012.09.17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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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종·동지회 주축 침탈 보관 자료 기증
 

16일 동국사에서 일본 조동종 승려들과 동지회 회원들이 군산 동국사에 일본인 최초로 한국에 일본정부에 협력하고 전쟁에 가담했던 과오를 참회하는 '참사문비'를 건립했다.일본 조동종 승려들과 동지회(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 회원들이 군산 동국사에 일본인 최초로 한국에 일본정부에 협력하고 전쟁에 가담했던 과오를 참회하는 '참사문비'를 건립했다.

(13면 관련기사)

16일 동국사에서는 동국사 창건 104주년을 기념하는 '한일합동 다례제'에 이어 '참사문비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치노헤 쇼고·오다까 기셔·나이야마 준코 스님과 동지회원인 일본인 작가 도다 이쿠코 씨 등 일본 조동종 측 대표와 대한불교 조계종 법만·법광 스님과 진관·해동 스님, 동국사 종명 주지스님 등 한국 측 불교계 인사 100여명과 문동신 군산시장, 이복웅 군산문화원장 등이 참석해 역사적 참회 현장을 지켜봤다. 제막식은 비문 제막을 시작으로 명종 타종과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의 순으로 진행됐다.

경과보고에 나선 종걸 스님은 "지난 3월 동경에 있는 동지회를 방문해 20년전 조동종에서 발표한 참사문을 돌에 새겨 기록하자고 제의했다"며 "참사문비 건립없이는 진정성있는 한일교류가 어렵다는 점 등 5가지 제안을 조동종이 받아들여 오늘 참사문비 건립의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이치노헤 스님은 참회사를 통해 "일본 불교계는 근대화를 추진하는 일본의 국가 권력에 협력하여 전쟁에 가담했다.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동아시아에 남긴 점을 참회하며 사죄드린다"고 용서를 구했으며 "일본은 패전 이후 이를 반성하지 않았으며 오늘 동국사에 제막된 '참사문비'가 일본 불교의 양심으로 받아들여 주길 마음속 깊이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치노헤 스님은 보관해 오던 '군산일보 1926년 9월 6일자'를 문동신 군산시장에게 전달하는 등 일본의 침탈자료들을 기증했으며, 참사문비를 제작한 익산 연화석재 윤태열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이날 제막된 참사문비는 가로 3m, 높이 2.3m, 두께 60cm의 크기의 최고급 황등석으로 익산에서 제작됐으며, 당초 참사문에서 발췌한 '해외포교라는 미명 하에 일제가 자행한 야욕에 수많은 아시아인이 인권침해, 문화 멸시를 당한 것은 불교적 교의에 어긋나는 행위로, 석가 세존과 역대 조사(祖師)의 이름으로 행했던 일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로써 진심으로 사죄하며 참회한다'는 등의 내용이 일본어 원문과 한글 번역문으로 함께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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