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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 곤포 사일리지 과잉생산 조사료 영농법인 줄도산 위기

도내 56만톤 추정…절반도 소비안돼 방치 / 297개 경영체 자금난…정부에 대책 호소

▲ 볏짚 곤포 사일리지가 과잉생산돼 도내 영농법인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23일 김제 공덕 인근 논에 하얀 볏짚 곤포 사일리지가 쌓여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추수가 끝난 논 위에 하얀 비닐로 포장된 조사료인 ‘볏짚 곤포 사일리지’가 올해 과잉생산돼 가격 하락속에 경영체(영농법인)의 자금난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물론, 내년 봄에 생산될 풀사료 수급에 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올 가을 볏짚 사일리지 생산시기에 날씨가 좋아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타지역 축산농가들이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면서 볏짚 사일리지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입건초의 쿼터량이 늘어 축산농가들은 건초를 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고 이 때문에 볏짚 사일리지의 가격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볏짚 사일리지를 살 경우 목돈이 들고 보관장소와 장비가 필요하다는 점 등도 축산농가들이 구매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축산 조사료를 공급하는 부안의 한 경영체는 올해 부안과 정읍지역의 논 400필지를 임차해 4000롤의 볏짚 사일리지를 생산했지만 축협을 통해 1000롤만 판매하는데 그쳐 나머지 3000롤은 논에 방치된 상태다.

 

5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이 경영체는 축협으로 부터 1억원의 자금을 대출받아 논 임차료와 볏짚 가격을 지불하고 볏집 사일리지를 생산한 뒤 이들 논에 보리와 풀사료를 심었다.

 

볏집 사일리지 생산에 비닐과 유류대·인건비 등 수 천만원이 들어갔고, 보리와 풀사료 생산에도 종자대와 비료대 등 이미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됐지만 볏짚 사일리지가 팔리지 않으면서 심각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도내 축산 조사료 생산 경영체는 모두 297개로 일부 경영체는 볏짚 사일리지 판매 부진에 따른 자금난으로 도산 위기에 까지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생산된 볏짚 사일리지 추정량은 56만톤으로 이 가운데 9만1000톤이 축협과 공급 계약돼 이날 현재 8만7158톤이 공급됐다.

 

전북농협 관계자는 “축협을 통하지 않은 경영체의 사적인 거래를 감안하더라도 볏짚 사일리지 생산량의 50% 정도는 현재 논에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볏짚 사일리지는 올해 롤당 5만3000원에 거래되다가 5만500원으로 하락한 뒤 현재는 4만원선에 내놓아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일부 경영체들의 주장이다.

 

볏짚 사일리지는 만든 지 2년이 지나더라도 사용할 수 있지만 문제는 내년 봄에 풀사료가 생산되기 시작하면 볏짚 사일리지는 물론 풀사료의 공급도 과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조사료 생산 경영체들은 “정부가 풀사료 생산 확대를 독려하면서 장비를 적극 지원했고, 이 때문에 볏짚 사일리지 생산량이 늘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체들과 농림부, 전북도가 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해 왔다”며 “전국적인 수급차원에서 정부가 나서줄 것과 풀사료 생산시기와 건초 수입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해줄 것 등을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볏짚 사일리지와 달리 품질기준을 통과한 풀사료는 모두 수매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어서 풀사료 과잉생산 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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