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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내버스 회차지 편의·휴식공간 열악

전주지역 44곳 중 화장실 20곳·휴게실 5곳만 설치 / 상당수 도로에 조성…교통사고·체증 위험성 높아

▲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26일 전주 삼천동 농협공판장 시내버스 회차지에 한 운전기사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날 그나마 그늘에 버스를 주차한 기사들은 버스 운전석에서 새우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다. 추성수 기자

전주시가 무단 결행이나 무정차 등 시민들의 시내버스 불편민원 해소를 위해 과징금 부과 등 강력한 처방을 내놓은 가운데 정작 시내버스 운전원들을 위한 버스 회차지의 공간과 휴식여건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지역 시내버스 회차지(기·종점)는 모두 44곳이다.

 

이 가운데 화장실이 설치된 곳은 모두 20곳에 불과했다. 또 버스 운전원들을 위한 휴게실도 전주대 앞, 전주비전대 앞,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삼천동 농협공판장, 평화동 등 5곳에만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시내버스 운전원들은 여름·겨울에는 더위나 추위를 피할 곳이 없어 버스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열악한 근무여건에 놓여 있다.

 

휴게실이나 화장실이 설치된 일부 회차지의 경우에도 위생상태가 엉망인 탓에 운전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 26일 전주지역 주요 회차지를 둘러본 결과, 삼천동 농협공판장 회차지는 인도변에 운전원 휴게실(컨테이너 구조물)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휴게실 안에는 낡은 소파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에어컨·선풍기·냉장고 등 더위를 씻어 낼 수 있는 가전제품은 구비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회차지 인근 공원에 조성된 간이화장실은 세면대도 없는 재래식 화장실로, 심한 악취를 풍겼다.

 

시내버스 운전원 A씨는 “말 뿐인 휴게실이다. 요즘처럼 기온이 오를 때는 대부분의 운전원들이 휴게실이 아닌 버스 내에서 휴식을 청한다”면서 “위생상태가 불량한 간이화장실 대신 길거리에서 해결하거나 건너편 농협공판장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운전원들은 전주지역 상당수 회차지들이 별도의 공간 없이 도로에 설치돼 있어 교통사고 위험 및 교통체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운전원 B씨는 “삼천동 농협공판장을 비롯해서 회차지 상당수가 도로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서 교통사고 및 교통체증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면서 “특히 시내버스를 U턴할 때, 접촉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내 회차지의 경우 주차공간이 협소한 탓에 운전원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송천동 에코시티 조성사업 인근에 회차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상당수 회차지가 도로에 조성돼 있어 휴게실 및 화장실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도 “시내버스 운전원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재정 투입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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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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