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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정의가 지역경쟁력 강화 핵심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청양(羊)의 해가 밝았다. 요즘 모 방송사에서 중국의 발전하는 모습과 힘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앞을 내다보는 중국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한 지역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정말 큰 책임감을 느낀다.주변의 나라들은 공평과 정의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조금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우선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2014년도 국가경쟁력에서 한국은 144개국 중 26위로 나타났다. 2012년 19위를 기록한 이래 2년 연속 내림세다. 또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 지수(CPI)의 청렴도는 100점 만점에서 55점으로 175개국 중 43위에 머물렀다. 일본(76점)이나 대만(61점)에 비해 많이 낮다.권익위가 발표한 640개 공공기관의 2014년도 청렴도는 2013년보다 0.8점 하락했다. 이런 결과에 자치단체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왜 자치단체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그럼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국가나 지역의 이익보다는 나 개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선사후공(先私後公)을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면 미래가 없다. 이제는 공평과 정의를 바탕으로 나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가나 지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를 중시해야 한다. 그래야 주변 나라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몇 년 전부터 ‘순창만의 가치’를 고민하다 클린순창 만들기를 추진해 오고 있다. 클린순창 만들기는 환경보전과 우리의 의식을 선공후사(先公後私)로 바꾸자는 뜻이 담겨 있다.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쓰레기 분리 배출 잘하기 등 외형적인 클린 순창 만들기를 먼저 추진했다. 외형적인 클린순창 만들기는 이제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섰고 성과도 내고 있다.이제는 우리의 의식을 바꿀 차례라 생각한다. 우리의 의식을 선공후사(先公後私)로 바꾸지 않는다면 진정 중국과 같은 무서운 고장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먼저 군정을 더욱 깨끗이 운영할 생각이다. 그래서 올해 시무식에서 ‘공평과 정의’,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군정 방향도 밝혔다. 이를 실현해 나갈 구체적인 행동으로는 선공후사(先公後私)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제시했다.사사로운 이익보다는 공익을 앞세우고 느슨하고 흐트러진 관행과 비효율을 혁파해 나가자는 뜻이다.즉, 올해는 지역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비정상적인 관행을 바로잡고 개혁과 공동체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운영을 통해 군정의 기본을 튼튼히 하고 내·외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실제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국가 청렴도지수가 1단위 오르면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은 2.64% 상승하고 부패인식지수가 1단위 내려가면 국외 투자는 0.2%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평과 정의’가 조직의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지역 경쟁력 강화의 원천임을 알 수 있다.제왕학으로 알려진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오는 “나라 다스리는데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공평과 정직에 있다(理國要道, 公平正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정의로움을 잉태한 을미년 새해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공평과 정의를 바탕으로 선공후사(先公後私)의 행동이 넘쳐 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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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3 23:02

성숙한 지방자치 위한 지방의회 역할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다. 대망의 2015년 새해에는 국가적으로 안정을 통한 경제 활성화가 되어 모든 분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고 활력이 넘치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올 한해의 시작은 국민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가 화두가 되면서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변화와 발전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지난 한 해, 제7대 순창군의회 출범과 함께 순창군의회 사상 첫 여성의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면서 군민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며 지역 발전을 의회 운영의 최대 역점과제로 선정해 군민과 함께 꿈과 희망으로 열심히 달려왔다.어느덧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출범한지도 20년이라는 청년의 나이를 넘으면서 이제 주민들은 지방자치의 필요성보다도 어떻게 하면 진정한 민의를 반영하면서 지역을 선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이러한 주민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해 청년의 지방자치가 더욱 성장해 아름다운 중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성숙한 지방자치의 실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제도적 한계 속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지방의회는 자치단체와 상호 견제와 균형 속에 합리적인 지역발전이라는 명제 아래 상생의 노력과 더불어 주민의 참여 속에 지역특성을 고려한 발전 계획을 함께 논의하는 등 지방자치가 풀뿌리 민주주의로 성장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우리의 역사적 사명 또한 이에 있다.특히 지방의회가 갖는 다양한 주민들의 욕구 충족과 지역발전을 위한 대의기관으로서 견제와 감시자로서 역할도 매우 중요하지만 지역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 하려는 적극적인 자세와 주민의 대표자로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해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성숙한 지방자치는 의회와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으로 주민들은 지방자치에 대한 욕구와 기대는 더욱 높아 가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의 변화도 꼭 필요하다.그동안 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주민 대표라는 자만심으로 주민위에 군림 하려는 행태를 보이거나 현장의 목소리와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독선적인 의정활동 등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퇴색시키거나 역행하는 의원이 있다면 결코 성숙한 지방자치가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지방자치의 제도적인 문제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민의 대의 기관으로서 주민의 의견을 잘 수렴해야 한다.이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발전적인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더불어 지역발전의 비전과 희망을 군민과 함께 한다면 이 시대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성숙한 지방자치는 의회는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잊지 말아야 한다.지방의회가 이같은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 가는 모습에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애정과 거침없는 조언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을미년 새해, 지방의회가 참의회로서 거듭 나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지면서, 새로운 마음의 변화와 쇄신을 통한 창조적 미래를 여는 주민들을 위한 올바른 지방의회를 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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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9 23:02

자기 잘못을 타인에 전가하는 행위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져 시민들의 오해를 막기 위해 전주시 종합리사이클링타운 주민지원협의체 추진위원회(비대위에서 명칭 변경, 위원장 진재석)는 뜻을 모아 과감히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2014년 12월 31일 전북일보에 난 모씨의 를 읽고 두 번 놀랐다.한번은 전주시 종합리사이클링타운 조성사업 관련해 입지선정 공모 당시 본 폐기물처리시설 유치를 극도로 반대해 온 사람이어서 놀랐고, 두 번째는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말 수준의 흑색선전이었다는데 놀랐다.그간 진행사항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장동·안산·삼산 3개 마을은 주민대표 선출을 놓고 의견이 양립돼 주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자, 9대 전주시 의회에서 입장을 달리하는 각 진영에서 2명씩(마을당 4명)으로 하는 사전실무추진협의회(이하 사전협이라 한다)를 구성하도록 2014년 4월 간담회에서 의결을 보아 5월 사전협을 출범했다.이후 2014년 6월 시의회는 사전협에서 주민대표 선출방식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일임하기로 하고 2014년 7월 사전협 총회에서 사전협 위원이 마을대표를 맡기로 결정하고 마을총회에서 각각 추인을 받아 주민지원협의체 구성은 순풍을 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제10대 전주시의회에서 2014년 7월 23일 사전협 측에 주민대표 후보자 12명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내왔으며, 사전협 측에서 마을대표 후보자 12명을 제출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시의회에서 감감무소식 하다가, 2014년 9월 23일에 와서야 주민대표 수를 12명에서 9명으로, 시의원 수를 1명에서 4명으로 한다는 공문을 사전협에 통보했다.이에 심한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낀 사전협 측은 즉시 총회를 열어(12명중 참석위원 8명 전원 만장일치) 사전협을 해체하기로 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하고 사전협에서 12명중 7명이 2014년 10월 9일 탈퇴서를 작성하고, 2014년 11월 25일 시의회에 제출한바 있다. 이후 시의회에 주민대표 수를 12명에서 9명으로 요청한 것은 모씨가 간사 직함을 이용해 독단적으로 행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내용이 사실과는 너무나 달라 이에 대해 짤막하게나마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먼저 시의회에서 주민대표 12명을 9명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법적 검토를 거쳤다고 하는데, 단언하지만 9명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모인의 의견을 반영한 주민대표 선정기준안을 마련했을 뿐으로, 이는 법에도 없는 것으로 선정기준안 자체가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본다.또한 ‘통장에게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하는 대책위원회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 고 주장하고 있으나, 2014년 7월 23일 전주시의회에서 통장(강동, 장갑선)에게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있으며, 이에 대한 사실여부는 확인하면 될 것이다.또한 모씨의 에 의하면 소각장에다 비대위 측에서 압력을 행사해 폐기물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은 심히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소각장 고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소각장 측을 능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이처럼 언론을 통해 거짓으로 여론을 조성하고, 자기 합리화에 빠지는 행태는 봉합의 길을 찾고자 노심초사하고 있는 박현규 의장을 비롯한 선량한 주민들의 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임이 분명하다. 지금이라도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한편, 주민지원협의체 주민대표 선출을 놓고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주민들 간에 접점을 찾지 못하자, 시의회 의장이 팔을 걷어 부치고 주민대표 2명과 의장을 포함한 시의원 5명으로 하는 대책 회의를 가졌으며, 2014년 12월 30일 3차 회의 시, 모씨가 추진위원회 측과 같이 자리를 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참석을 거부해 대책회의 개최가 불발된 상황이다. 이 또한 의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인지 궁금하다. 따라서 이후 대책회의에 성의를 가지고 참석하기를 바라면서 입장을 밝힌다.앞으로 주민대표는 주민의 의견이 반영돼 선정해야 하므로, 주민총회를 통해 정당하게 선출함이 옳다는 의견이며, 의원의 경우 그 지역 일꾼인 지역구 의원으로 구성해야 하며, 끝으로 거짓과 진실은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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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2 23:02

'훈민정음'을 국보1호로 지정해야 한다

필자는 2000년 10월 12일 자 전북일보에 한글날을 국경일인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고 훈민정음(한글)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함을 주장한 바 있다.우선 한글날은 2013년부터 법정 공휴일인 국경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꿈은 이루어진 셈이다.그런데 훈민정음은 아직껏 국보 1호로 지정되지 못했다.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목적은 일반서민들이 한문으로 의사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훈민정음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임을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문맹을 퇴치하여 우리 한민족이 문화민족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필자는 지난 9월 21일 아침 7시 KBS ‘한국, 한국인 ‘이라는 토크쇼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 혜문스님과의 대담을 시청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빼앗긴 소중한 국보급 문화재를 환수하는 데 앞장섰다는 스님의 말씀에 큰 감명과 존경심이 가슴속에 솟구쳤다.1965년 한일협정으로 짚신까지 포함된 1432점의 문화재를 반환받았으며, 이후 우리 품으로 찾아온 국보급 문화재는 2006년 동경대에서 내놓은 ‘조선왕조실록’과 2011년 일본 국내 청으로부터 받은 ‘조선왕실의 궤’를 포함해 1,205점의 문화재를 일본정부에서 돌려받게 되었는데 이것은 바로 혜문스님이 앞장서 이룩한 쾌거인 것이다.김제시에서는 매주 목요일 ‘김제 지평선 아카데미’를 열고 있는데 지난달 20일에 혜문스님을 강사로 초빙하게 되었다. 그날 400여 명의 수강자들이 2시간가량 진지하게 경청하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님은 먼저 1968년 조선총독부 건물을 가리기 위해 세운 시멘트 광화문이 결국 철거되고 13m 옮겨 재건축했으나 경복궁과 세종대왕 동상, 이충무공 동상이 일직선이 되지 못한 것을 지적하였고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의 일본조경양식인 많은 석등 제거에 앞장섰으며, 1907년 순종황제 양위 때 빼앗긴 대한제국 국새를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찾아 2014년 4월 25일 오바마 대통령 방한 때 사과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께 직접 반환하는 등의 강연에 수강자들이 분개·흥분하기도 하여 흥미진진했다.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먼저 국보1호인 숭례문(남대문)의 문제점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조선총독부가 숭례문을 ‘조선고적1호’로 분류한 것을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에서 국보 1호로 지정하였다. 그런데 2003년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일본인 오타히데하루가 일제 강점기에 교통불편을 주는 숭례문을 철거하려 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왜군 무장 가토기요마사가 지나갔다는 이유로 철거하지 않고 보존되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그 후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이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해지를 시도하였고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감사원에서 국보 1호로 바꾸자고 문화재청에 권고했으나 문화재위원회는 사회적 혼란, 국보번호가 가치의 순서가 아니라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반대해왔다. 2008년 화재로 숭례문이 소실되고 5년 만에 복원하였는데 부실공사로 단청이 벗겨지고 기둥, 서까래가 갈라지고 대목장의 소나무 바꿔치기 의혹 등의 비리로 얼룩져 차마 국보1호라 부르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고 잔인무도한 왜놈들이 국모인 명성황후를 무참하게 시해한 지 2주갑을 맞으면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한민족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이 추진하는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 10만인 서명운동’에 많은 전북도민 여러분들의 참여로 애민정신과 위대한 창조성을 가진 훈민정음을 우리손으로 국보 1호로 만들 것을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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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26 23:02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올 해 겨울은 유난히도 마음 한 구석이 서늘해질 정도로 춥게 느껴진다. 일 년을 돌아보자면 2014년은 그 어떤 해보다 다사다난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렸던 한 해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세월호’의 아픔을 비롯하여 ‘판교 환풍구 사고’, 최근의 ‘오룡호 사고’까지 끊임없는 사건사고들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비극적인 소식들 앞에서 국민들의 마음에 애통함이 가실 날이 없었다. 사회가 청소년들 지치고 힘들게 해한국은 OECD 국가들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비단 이러한 비극적 사건사고가 아니어도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라는 불행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중 10대 청소년들의 자살은 청소년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행복하지 않다 못해 불행하다 이야기하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청소년 위기라는 말이 이제는 친숙하게 들린다. 과거 청소년 위기는 Crisis(고비)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의 뉴스들을 살펴보면 이제는 청소년 위기는 ‘at Risk(위험에 처한)’에 가까워진 것 같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위기에 처하게 된 것에는 다름 아닌 사회에 그 원인이 있다. 지나친 경쟁주의,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무관심으로 인한 사랑의 부족 등이 우리의 청소년들은 지치고 힘이 든다. 지친 청소년들이 자신의 마음을 달래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결과 게임중독, 스마트폰 중독, 가출, 학교폭력, 왕따 등 수많은 부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런 모든 문제들은 우리의 청소년들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요즘 청소년들은 겁이 없다고 표현한다. 그야말로 무서운 것이 없어진 것이다. 선생님도, 부모님도, 사회도 무섭지 않다. 그 근저에는 청소년들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포기’가 있었다. 과거의 아이들은 ‘대통령, 화가, 미스코리아, 장군, 요리사’ 등 다양하고 원대한 장래희망들이 많았다. 그때의 아이들에게는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면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은 노력해도 자신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한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기 힘든 사회. 그런 사회가 우리의 아이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을 돕지 않는다면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잠시 어려운 위기를 겪고 있는 그들을 사회가, 우리 어른들이 돕지 않는다면 누가 도울 수 있을까. 우리는 청소년들의 위기를 나무랄 것이 아니라 꿈을 꾸라며, 위기는 그렇게 이겨 내는 것이라며 다독여 주어야 할 것이다.희망 버리지 않도록 어른들 나서야 당연히 흘러가는 시간들 속에서 무엇을 할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상처를 치유하여 새살이 돋게 할지, 그대로 두어 곪게 할지 말이다. 그 기로에 선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말이다. 작은 일에 아등바등하지 않고 쿨(cool)하게 뒤돌아서는 것은 멋있는 일이 아니다. 작은 희망에도 포기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매달려 무엇이라도 이루어내려 하려는 사람이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누구도, 그 무엇도 분명한 소망을 가진 인간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조신영 작가의 책에서 나온 말처럼 작은 희망의 씨앗이라도 있다면 언젠가 큰 희망으로 피어날 것으로 믿고, 그 희망의 씨앗을 스스로 버리지 말아달라고 우리 모두에게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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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25 23:02

지구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마이산 만들기

스위스 융프라우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돼 있는데도 정상 부근에 대규모 호텔이 있고 산악열차와 케이블카가 있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우뚝 섰다.진안이 꿈꾸는 마이산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높은 산에 올라 마이산 운해의 장엄한 모습을 손쉽게 볼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며 진안관광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마이산은 보는 거리와 각도의 방향에 따라 그 모양과 이미지가 다르다. 여기에 이야기를 입혀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만들어 진안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그 핵심에 부귀산이 있다. 진안의 주산은 부귀산이다. 남쪽으로는 마이산을 끼고 북쪽으로는 운장산을 거느리고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진안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산인 부귀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부귀산에 천문대와 양서류박물관, 포토존을 설치해 볼거리를 만들고 모노레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동산, 운장산, 천반산, 구봉산, 성수산에도 포토존을 설치해 사방팔방에서 마이산을 조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 진안을 체류형 관광지로 바꿀 수 있다. 물론, 모노레일 설치는 친환경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모노레일 설치 기술이 발달해 산지의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드부로브니크나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스위스의 융프라우처럼 철도나 케이블카 등 별도의 이동수단을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치해 국제적 관광 명소로 가꾼 사례가 많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산림보호법, 산지관리법, 농지법 등에 의한 인허가 가능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저촉사항 및 이행절차도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의 저감방안 및 방지대책도 수립할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에 따른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해발 686m의 암마이봉과 680m의 수마이봉으로 이루어진 마이산(馬耳山)은 말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이산은 80여기의 돌탑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의 보물이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암마이봉을 올라야 하는데, 10년 동안 입산이 금지됐던 천황문에서 암마이봉 정상 0.6km 구간을 최근 개방했다.등산로가 일반인에 개방된 것은 지난 2004년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된 이후 10년만이다. 마이산 역암층은 대체로 1억 년에서 9000만 년 전에 퇴적돼 고화된 암석으로 추정된다. 그 뒤 지각 운동에 의해 솟아올라 현재와 같이 지표면에 노출됐다. 신라시대부터 나라에서 제향을 올리는 명산이었다. 특히 지난 200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2호로 지정됐고, 2011년 발간된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 안내서인 프랑스의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서 별 3개의 만점을 받아 대한민국 최고 여행명소로 꼽혔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유명한 지리산 국립공원과 전남 구례 화엄사, 부산 범어사·자갈치시장, 서울 인사동·청계천 등이 별 2개를 받는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마이산이 만점을 받은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마이산의 어떤 모습이 미슐랭 그린가이드 평가단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그 답이 궁금한 사람은 부귀산 정상에 올라 마이산 운해의 장엄한 모습을 꼭 한번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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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12 23:02

한국의 그랜드바자르를 꿈꾸며

이스탄불은 터키의 도시이다. 동로마제국(330~1453)과 오스만제국(1453~1932)의 수도로서, 1600년 동안 서양과 동양의 문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했던 곳이다.이제 이스탄불은 더 이상 수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터키 경제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터키 GDP의 20%, 수출·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전통시장인 ‘그랜드바자르’가 있다. 미국 여행 전문 매체인 ‘트래블+레저’가 지난 14일(현지 시각) 발표한 ‘2013년 세계 50대 관광지’에 따르면, 그랜드바자르는 작년 방문객 수 9125만 명으로 세계 유수의 관광지를 제치고 관광객 수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랜드바자르는 터키어로 ‘지붕으로 덮인 시장’이란 뜻으로, 거대한 지붕 아래 미로처럼 생긴 60여 개 통로에 3000여 곳의 상점이 들어서 있다. 하루 관광객이 25만에서 40만 명에 이른다니 놀라움을 넘어 부럽기까지 하다.정읍에는 정읍샘고을시장과 신태인시장 그리고 연지시장이 있다. 이중 샘고을시장이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히는데, 올해가 개장 100년이다. 번영기 때는 전북 서남권 상권의 중심지였으며 현재도 300여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장에 나서면 국밥이나 팥죽을 사주시곤 했다. 그때의 국밥과 팥죽은 맛도 맛이지만, 일찍이 어머니를 여윈 내게 할머니께서 주신 유년의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전통시장을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공간을 넘어 상인과 소비자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민선 6기 들어서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대형 주차장과 고객쉼터 조성 등의 시설현대화사업과 공공쿠폰제와 택배서비스 제공 등의 경영현대화사업, 상인의식 고취 등이 모두 이러한 노력의 일부이다. 정읍만의 문화와 역사, 정읍사람들만의 삶이 흥건하게 배어 있는 ‘정읍전통시장’만의 고유의 색깔을 입히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샘고을시장은 2013~2014년 2년 연속 전국 우수시장으로 인증 받았고, 최근에는 2014년 전국 우수시장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도 받았다. 앞으로도 샘고을시장을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정읍의 다양한 문화와 정겨움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 이는 더 많은 고객,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의 뿌리이자 버팀목인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보고, 느끼는 관광에서 만지고, 얘기하고, 직접 체험하는 관광으로 바뀌고 있는 현대 관광의 흐름에 부응하는 길이기도 하다. 다행히 자원은 넘쳐난다. 전통국악기와 대장간 등의 특산품과 푸짐한 순댓국밥부터 달콤한 팥죽 그리고 무려 20여 개에 달하는 방앗간, 불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방화제 등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인근의 정읍사공원과 내장산, 김동수가옥 등 풍부한 문화자원이 연계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synergy效果)를 낼 것이다. 시장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봉사활동 등의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발전 노력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주말 산행 후 순댓국밥집으로 향하는 길…. 시장 안에 켜켜이 쌓인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조화시켜 샘고을시장이 한국의 그랜드바자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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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8 23:02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 그 날의 교훈 잊지 말자

다가오는 11월 23일은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방사포 170여 발을 대한민국의 영토인 연평도 민간시설 및 군부대 시설에 무차별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해병대 연평부대는 80여 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으나, 우리 해병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민간인도 2명이나 사망했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우리 영토에 포격을 가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심각한 도발행위였다. 특히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은 무장간첩 침투나 폭탄테러와는 다르게 우리 영토와 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전개되었다. 북한의 도발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북한의 예상치 못한 도발에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할 수 있는 준비태세가 갖추어져 있어야 제2, 제3의 ‘천안함 피격’ 및 ‘연평도 포격도발’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국가 안보에 있어서 국민이 하나 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나라를 생각하는 애국심을 바탕으로 올바른 안보의식을 가져야 한다. 더 나아가 북한과 휴전 상태라는 현실을 깨닫고, 적극적인 나라사랑 교육을 통해 호국보훈의식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지만 지난 60여 년 동안 분단되어 대한민국의 가장 위협적인 적이면서도 향후 화해·협력과 교류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북한과 과도한 갈등 관계를 피하고 그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면서 그들의 숨은 야욕을 바로 아는 것이 올바른 안보의식이라고 생각된다. 얼마 전 최전방 GP, GOP 소초에서 근무 할 첫 ‘우수 전투병’ 모집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500여 명 모집에 3902명이 지원해 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최초 우수 전투병 모집에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을 보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심의 지표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희망적이다. 지금 국토방위에 헌신하고 있는 대한의 아들들과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사회에 복귀한 제대군인들에게도 사회 각계각층의 아낌없는 감사와 격려를 기대해 본다.정부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오는 11월 23일 오전 10시에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전사자 유가족 및 전상자, 정부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 추모행사를 거행한다. 전주에서는 11월 21일 오후 2시에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전라북도안보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추모식과 안보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우리는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 휴가를 포기하고 적과 전투 중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 북한의 포격 속에서 가장 먼저 달려 나가 싸운 고 문광욱 일병과 그 가족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아직도 북한이 무력남침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과 튼튼한 안보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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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0 23:02

완주 정체성 확립과 자존감 제고

조선시대 이중환(李重煥)이 저술한 ‘택리지(擇里志)’는 18세기 중엽 조선의 국토와 사회를 거시적이고 종합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오늘날까지도 당시 사회상을 파악한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중환은 이 책을 통해 ‘가거지(可居地)’, 즉 선비가 살만한 땅으로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등 4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필자는 뜻 그대로 ‘완전한 고을’인 완주군이 가거지의 4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한 지역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 이는 자치단체장의 위치를 떠나 객관적인 판단에 따라 주장하는 것이다.완주군은 전주와 익산 등 100만 명 규모의 배후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 청정과 첨단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이면서 자족적인 도농 복합지역으로 균형발전의 토대가 건실하다. 양질의 인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여기에 최근에는 전북 혁신도시 조성과 기업유치, 귀농·귀촌 활성화 등에 힘입어 인구가 9만 명을 넘어서, 전북 5대 도시의 반열에 올랐다.이렇듯 하나도 모자랄 게 없는 완주군도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완주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군민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다.물론 완주군이 세상에 처음으로 그 이름을 알린 1935년 이후 77년 만인 2012년에 군청사를 지역 내(용진면 지암로)로 옮기는 등 그동안 크고 작은 노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일각에서는 완주군을 전주시의 변방 또는 아류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특히 군민들이 완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정도의 정치적·행정적 위상이나 미래비전 제시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한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역사나 장점, 성장잠재력 등 정체성이 올곧이 확립돼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민선6기를 맞아 ‘지금보다 잘 사는 완주’,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완주’를 지향하는 완주군에 꼭 필요한 일이다.최근 완주군에서는 정체성 확립과 군민 자존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완주지회(완주예총)의 출범이 첫 신호탄이다. 이전까지 국악, 문인, 사진 등 완주주요 예술문화인들은 전주예총 등에 가입해 활동해왔다. 완주 특유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완주예총은 완주 예술문화의 총 본산으로서 지역문화예술 계승·발전은 물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문화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다.이와 함께 완주군 자체적으로 완주학 정립 프로젝트, 내실있는 군정현안 및 시책사업에 대한 과제 제안과 자문을 받기 위한 완주발전연구원 설치·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필자가 취임 100일 회견을 통해 10만 완주시대 개막에 발맞춰 미래비전을 위한 시(市) 승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시 승격은 완주군의 위상과 군민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기에, 장기적인 안목과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공간구조 재편, 교통체계 정비 등 착실히 준비해나가겠다는 것이다.결코 행정구역 개편 등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무리하게 시 승격을 추진하지는 않을 생각이다.혹자들은 완주-전주 통합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어디까지나 통합은 충분한 여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주민의 뜻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시 승격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얘기다.완주군이 시로 승격되더라도, 통합 논의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오히려 시(市)대 시(市)란 대등한 위치에서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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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4 23:02

아파트 관리비 운영 투명하게

최근 한 여배우가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후,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각종 매체에서 아파트 관리운영방법에 대해 다루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고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파트 입찰 비리 의혹, 횡령, 이권 다툼으로 주민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는 장면에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었다.최근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아파트 난방비 비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서울시가 내년부터 각 아파트별 관리 실태를 A~F로 등급화해 부동산정보업체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를 매입할 때 단지의 관리 투명성까지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집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활용해 직접 뽑는 온라인 투표도 시행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공동주택 관리비리 및 부실감리 신고센터’에는 겨우 한 달 새에 96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한다. 또한, 아파트 주민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매년 수천 건의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이며, 아파트 관리비 비리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신과 불만의 벽만 높아지고 있다. 입주민들 간의 신뢰가 회복되고 정이 넘치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비 집행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에 물품 및 공사계약 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이하 ‘나라장터’라 한다)을 이용하여 입찰, 계약, 대금지급 등 조달업무 전 과정을 처리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나라장터’를 이용한다면, 입찰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어 아파트 관리비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게다가 업체 간 공정하고 실질적인 경쟁 유도를 통해 최적의 공급자 선정이 가능하게 되고, ‘나라장터’에서 거래한 물품·서비스·공사 등의 가격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경제적인 구매가 가능해 진다. ‘나라장터’가 민간에 개방된 지 1년이 된 지금, 전북지역의 성과를 살펴보면 187개의 민간이용자가 ‘나라장터’에 등록을 하였고, 총 25건의 입찰을 집행하였다. 그 중 익산시 모현동의 ‘우림한솔아파트’가 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완주군 ‘동상면사람들 영농조합’의 ‘종합유통센터 신축공사’입찰에는 276개사가 참여하는 등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공공기관에 도입된 ‘나라장터’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정부3.0’의 일환으로 2013년 아파트관리사무소, 영농·어조합법인 등에 개방된 이 후, 올해는 비영리단체로 확대되었고 2015년에는 중소기업, 2016년에는 전면적으로 개방된다. 또한 2015년 1월부터는 아파트단지에서 200만 원 이상의 입찰 집행 시 전자입찰이 의무화된다. 전북지방조달청에서는 입찰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나라장터’이용 교육 등을 벌이고 있으며, ‘나라장터’를 보다 쉽게 이용하도록 표준입찰공고문, 입찰유의서, 사용자 매뉴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나라장터’ 이용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나라장터’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더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회 및 입주민들이 ‘나라장터’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용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룩하고 입주자들 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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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31 23:02

이웃과 행복한 소통 '아파트 르네상스'

10cm 남짓의 콘크리트 벽 사이로 오른쪽, 왼쪽, 위, 아래가 모두 다른 집들로 둘러싸여 있는 아파트 501동 1106호.화장실 소리, 밥 하는 소리, 아이들 뛰어다니는 소리 등 적지 않게 들려오는 소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윗집의 아이들이 지금 무얼 하는지, 옆집의 저녁 시간은 몇 시 쯤인지는 대충 벽을 타고 오는 소리로 알 수 있지만,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생활소음으로 치부되는 곳.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모습이다.우리는 종종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정담 있는 이야기를 건네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살아가고 싶은 꿈을 꾸곤 한다.생활의 모든 편의시설을 가지고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왜 우리는 이런 꿈을 꾸는 것일까.그것은 아마도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는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본성이 아닐까 싶다. 가족과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다.아파트 주민들 간의 분쟁, 층간 소음으로 발생하는 싸움 등 흉흉한 소식들이 뉴스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근래 들어서는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주민 간 반목과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아파트 벽의 두께는 시공 때의 그것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생활하는 우리의 마음의 두께는 더더욱 두꺼워지고 있다.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더불어 살고자 하는 본성은 잃어버리고, 넓은 마당을 갖고자하는 우리의 꿈은 점점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그런데 단지 이러한 이웃 간의 단절과 분쟁을 단순히 물리적인 아파트 벽의 두께로만 보기에는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들이 많다. 한 뼘의 벽을 방패 삼아 익명성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정말 이웃 간에 소통하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하긴 한 것일까.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벽을 허물고자 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완주군의 완주 르네상스 사업이 그 대표적 예다.완주군은 민선 6기 들어 인본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완주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민선 6기 공약의 핵심인 화합과 상생의 의지를 담은 완주 르네상스 사업은 지역개발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체 중심의 사업,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도시형 아파트공동체 육성 사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아파트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바로 넓은 마당을 만드는 일이다.지난 8월 21일부터 9월 4일 사이 진행한 완주군 아파트 주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 중 하나가 주민 공유공간으로 나타났다. 즉, 소통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실제로 서울 노원구 상록아파트의 경우 주민 커뮤니티 룸을 설치해 주민들 간의 다양한 소통의 장으로 이용함으로써 주민들 간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완주군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2015년부터 주민 공동이용시설 지원,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지원 등을 추진한다. 주민들과 함께 하는 넓은 마당을 만드는 일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주민 스스로의 참여와 소통이 필요하다. 아파트가 단절과 소외의 대표명사가 아닌, 소통과 상생,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충만한 공간으로 거듭나려면 주민이 객체가 아닌 주체가 돼야 한다.아파트에 상생과 소통의 르네상스가 일어날 때 우리는 희망을 볼 수 있다.완주 르네상스, 아파트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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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17 23:02

가인 김병로, 진정한 지도자의 길을 안내하다

하늘이 푸르고 높은 천고마비 계절이 돌아왔다.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대한민국은 가을의 감성에 한껏 젖어있다. 그러나 2014년 상반기를 보낸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참으로 우울한 상황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소득수준은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지만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고, 안전망 없는 사회 속에서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법을 공부했다 하는 지도자도 탈법을 일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우리를 절망케 한다. 현 시대의 문제를 타개하는 데는 바르고 마음 따뜻한 지도자의 역할이 절실하다. 특권의식을 가지고, 온갖 전횡을 일삼는 지도자가 아닌, 소통하고 자신을 낮추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필요하다.지도자라 함은 본디 양심을 지키고 국민의 고통을 나눌 줄 알아야한다. 그런데 잃어버린 양심의 회복은커녕, 오직 목적에 의해 싸우고 거짓말하고 무관심으로 나라를 어렵게 만들어 간다면 그를 따르는 국민들은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 국민을 속이고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고, 부정부패 고리에 온몸을 매달고, 특권의식만을 가지고 말하며 행동하는, 무늬만 지도자를 따르는 국민들을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러한 좌절감에 빠진 우리를 구해줄 참된 지도자는 어디에 있는가? 초대 대법원장이신 가인 김병로 선생은 역대 법조인들 중 청빈, 강직, 공정, 사랑, 공감을 몸소 실천한 우리 사회 지도자이시다. 가인 선생은 해방 후 초대 대법원장으로 민법, 형법, 형사소송법 등을 기초한 학자였다. 이승만 독재정권이 ‘정부시책에 협조하는 사법부가 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 또한 반민족행위 특별재판부 재판장을 역임하면서 친일파 처벌에 미온적인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법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청렴과 강직함을 몸소 보여줬다.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위협을 받고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으며, 부정부패가 활기를 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북 법조계는 지난 9월 29일 법치주의와 인간 존엄성을 몸소 실천한 법조 3현들을 기리는 ‘가인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가인기념관 건립 사업은 그 정신을 후대에 잇고 도민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안이며, 현대를 살아가는 후학에게 사표가 되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올바른 지도자의 길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 해답을 가인 선생에서 들을 수 있다. 가인 선생의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청빈한 삶은 현대를 이끄는 지도자의 모범이 된다. 지도자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였는지, 지도자란 특권의식을 가지고, 눈치만 보았는지를 말이다.‘울산(蔚山) 김씨’인 필자도 어린 시절 부친으로부터 가인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많이 듣고 자라왔다. 집안 어른으로서의 가인 선생의 삶인 “재직하는 동안 직장이나 동료에게 폐가 되거나 불명예를 끼치는 일은 않을 것, 적당한 보수 외에 어떤 불의의 이득을 탐하거나 특권 의식을 부려 지탄받는 일을 회피할 것, 기질과 역중에 맞는 자리를 골라 옮기도록 할 것, 타인의 어려움과 실수에 너그러울 것”등을 스스로 다짐하면서 살았다. 지도자는 그들의 짐을 짊어지고 갈 봉사자이며, 희생자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명심하고 살아가려 노력해야 한다. 가인 김병로 선생의 진정한 지도자의 길은 우리 모두의 행복사회 미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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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03 23:02

지역발전에 자치단체와 대학은 일심동체다

재정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제 전망에 최근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포르투갈 대표기업의 부채 상환이지만, 뇌관으로 불리는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가 유로존 경제를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서다.이제 막 구제금융을 졸업한 이들 국가가 유로존의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재차 등장할 낌새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이같은 우려와는 별개로 지역경제의 탄탄함과 활발함을 유지하는 지역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 주(州)다.이곳은 주도(州都)인 볼로냐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살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10위 안에 드는 도시로 평가받는다. 1인당 GDP는 4만달러대다.1960년대까지는 유럽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불렸던 이곳이 가장 잘 사는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의 활성화가 손꼽히지만, 자치단체와 대학간 협력도 이에 못지 않다.이곳에는 세계 최초의 대학인 볼로냐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1088년 문을 연 볼로냐 대학은 사회적 경제 분야의 ‘메카’로 불린다. 19~20세기 주력 학문이던 인문학과 사회학이 쇠퇴하면서 위기를 맞았던 볼로냐 대학은 자치단체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경제에 특화했다.그 결과 위기를 타개하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위상을 높였고, 볼로냐는 유럽에서 잘 사는 지역, 나아가 ‘대학도시’로 불리고 있다.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자치단체는 물론, 대학조차 지속적인 성공모델을 개발하지 않으면 언제든 도태된다. 모라토리엄, 파산 선언을 하는 자치단체를 쉽게 볼 수 있으며, ‘퇴출‘이란 단어는 대학계에서도 낯선 단어가 아니다. 불사신의 신화는 과거의 일이다.이제 자치단체와 대학이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양측이 서로 손을 잡고 성공모델을 만들어갈 때 양측의 윈윈(win-win)을 넘어 지역발전의 든든한 성장동력으로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점에서 최근 완주군과 우석대학교가 상생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앞으로 양 기관은 완주지역 발전사업의 아이템과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발전을 위한 연구사업, 주민 교육, 완주군 정체성 확보와 복지·경제·문화·관광 등 각 분야별 발전정책을 연구·발굴할 것이다.또한 ‘다함께 열어가는 으뜸도시 완주군’을 민선6기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완주군으로서는 이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한 지식과 아이디어를 우석대와 함께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주민의 소통과 참여 등이 합쳐진다면, 민선6기의 완주군정은 주민~대학~행정의 상생 거버넌스가 구축되는 혁신모델이 가능해진다. 물론 혁신모델의 결과물은 주민 손에 쥐어질 것이다.앞으로 완주군과 우석대가 일심동체가 되어, 완주군은 보다 다양하고 세련된 행정 주민들 모두가 잘사는 다함께 열어가는 으뜸도시로 발전하고, 우석대는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에 버금가는 지역의 명문대학이자 인재를 양성하는 선도대학으로 커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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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9 23:02

부안의 새만금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호미 하나 들고 나가 두어 시간 백합 캐고 바지락 캐면 십수만 원을 벌었던 곳, 그래서 관광객 아무나 바지락을 캐도 뭐라 하는 사람 없는 누구에게나 내 땅이었던 곳 부안의 갯벌은 그런 곳이었다.그런 곳이 1991년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곳’이라는 명분으로 시작된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이 거대한 개발사업을 위해 정부는 호미 하나로 갯벌에서 생업을 이어가던 부안사람들에게 몇 푼 보상금을 쥐여주며 새로운 삶을 요구했다. 부안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새로운 생활을 찾아야 했다. 이후 20여 년의 세월 동안 새만금이 겪었던 시련은 바로 부안사람들의 시련이었고 아픔이었다.우여곡절 끝에 새만금 방조제가 지난 2010년 완공돼 전 세계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의 100년 먹거리, 대한민국의 푸른 꿈을 현실화할 내부 밑그림도 그려졌다. 부안사람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희망이 가까이 다가온듯 했다. 그러나 개발은 지체되고 부안사람들도 지쳐가고 있다.새만금 내부에 새로운 땅이 드러나면서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부안, 군산, 김제 등 3개 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바다였을 때에는 부안사람들의 어장이었고 삶의 터전이었던 곳을 이제 군산땅이고 김제땅이라고 주장한다. 부안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새만금 내부개발과 관련해 군산시 인근은 산업단지로, 김제시 인근은 농업단지로, 부안 인근은 관광단지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군산시와 김제시 지역에는 인공 구조물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개발되고 있다는 느낌이다.그러나 부안지역은 드러난 땅에 해안 식물들만 무성하다. 돌이켜보면 부안의 지역경제가 침체된 것도 새만금 사업 추진 시점과 일치한다.새만금 사업 이전에는 부안에 가면 길거리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부안의 갯벌은 부안사람들에게는 풍요의 상징이고 삶의 터전이었다. 이제는 부안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요구했던 정부가 답해줘야 한다. 새만금 관광단지를 하루빨리 개발해 풍요롭던 그때의 부안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다행히 새만금 마스터플랜도 새롭게 하고 한중 경제협력단지도 조성한다고 한다. 부안사람들은 또다시 기대해 본다. 부안의 새만금이 빨리 개발돼 풍요롭던 그때로 돌아가기를 염원한다.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이제부터라도 새만금 인접 기초자치단체와의 상생·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거 정부와 광역자치단체 주도의 민간투자 유치는 대부분 현실성 없는 전시행정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부와 광역자치단체 주도라는 그동안의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세계인이 깜짝 놀랄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사회간접시설을 조기에 구축하고 대규모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법령을 정비하는 등 새만금사업을 큰 틀에서 바라보면서 내부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기초자치단체는 그 속에서 정부의 사업추진을 지원·협조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창조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추진한다면 대한민국 100년을 먹여 살릴 새만금사업의 미래 비전과 희망은 현실화 될 것이다.새만금사업이 미래 국가 신성장동력 및 지역발전을 견인할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인접 기초자치단체와 상생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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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5 23:02

생각을 바꾸면 돈이 보인다

민선 지방자치 6기가 힘찬 닻을 올렸다. 우리는 지금 잘 살기 경쟁, 일류가 되기 위한 경쟁,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냉엄한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그것은 물론 각 자치단체의 경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가장 많은 사람에게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가장 선한 행동이라는 말처럼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주민 각자가 풍요롭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다양한 주민 욕구에 부합하도록 양적, 질적으로 충분하게 공급할 책임을 가지고 있는 행정은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 주민 욕구는 다양화, 고급화 되어 가고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로 인해 재정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과거를 답습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생각과 사고의 전환이 절실한 이유이다. 서양 동화 가운데 ‘핑크대왕 퍼시’ 이야기가 있다. 퍼시는 광적으로 핑크색만 좋아했다. 옷, 물건, 심지어 음식까지 모두 핑크색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왕국의 백성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핑크색으로 바꾸고 심지어는 나무, 풀, 꽃, 동물까지 핑크색으로 염색하라고 명령했다.그런데도 단 한 가지 핑크색으로 바꾸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하늘이었다. 크게 낙담하던 왕은 고민을 하다 스승을 찾아갔다. 스승은 이미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꾸어 놓았으니 준비한 안경을 끼고 하늘을 바라보라 했다. 하늘이 온통 핑크색인 것을 보고 왕은 대만족이었다. 그의 스승은 왕에게 단지 핑크 렌즈로 만든 안경을 주었을 뿐이었다. 신발의 탄생 비화도 일맥상통한다. 옛날 어떤 나라의 왕이 길을 다닐 때 신발이 없어 불편해 하자 한 신하가 왕을 위해 궁궐 내에 소가죽을 깔게 했다. 왕은 소가죽 위를 걸을 때 발이 편안하다는 것을 알고 모든 도로에 소가죽을 깔라고 지시하였다. 이 말을 들은 한 재상은 모든 도로에 소가죽을 까는 대신 왕의 발을 소가죽으로 싸고 끈으로 묶어 다니게 한 것이 신발이 만들어진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위 두 가지 사례가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략(戰略)을 통한 절약(節約)이다. 신하들이 왕의 지시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따랐다면 아마 두 왕국은 물감과 소가죽 비용으로만 나라의 예산을 전부 쏟아 부어도 모자랐을 것이다.여기 창고에 쌓아 둔 1000원짜리 물건을 매일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럴 경우 민간 기업은 경비원을 고용하고 담장을 세우는 비용과 도둑맞는 물건의 가격을 비교해서 대책을 세운다. 하지만, 행정기관은 어떤가?비용은 얼마나 투입되든지 간에 도둑은 조금도 맞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를 먼저 내세우고 당연히 일당 7만원의 경비원을 고용하고 경비원이 근무를 태만히 할 우려 때문에 경비원을 관리 감독할 관리자를 일당 10만원에 고용한다. 감사 시 문책 받지 않기 위해, 또 매일 1000원짜리 물건을 지키기 위해 매일 17만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비용과 능률을 무시하고 결과만 중시한 단적인 비유다. 혁신의 좋은 사례가 있다. LG전자의 김 쌍수 부회장은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 5%는 불가능하지만, 30%는 가능하다.” 혁신 구호를 내걸고 강도 높은 혁신과 원가 절감을 추진한다. 이런 자신감 넘치는 소신과 열정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5%의 원가 절감을 하자고 하면 직원들은 단지 더 열심히 일하거나 조금만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지만 30%를 절감해야 한다고 하면 전혀 새로운 접근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5%를 달성하자고 하면 불가능하지만 30%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운송회사가 절약한답시고 값이 가장 싼 낡아빠진 트럭을 구입하여 영업하는 것처럼 할 수 없겠지만 이제 지방자치를 경영한다는 시각으로 알뜰하고 검소한 지방자치를 위해 우리 모두 각고의 노력과 지혜를 모아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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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2 23:02

성숙한 대학경영을 생각할 때

전라북도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현재 전라북도의 인구는 1960년대 이래로 계속 줄어 2014년 현재 187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경제성장률도 2012년에는 마이너스(-0.6%)를 기록했고 통계청 자료에 의거한 2013년도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25.7%로 전국평균 51.1%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개인소득에서도 1315만 원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식동력의 기반이 되는 대학의 사정도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다. 우선 학령인구의 전국적인 감소에 따라서 2018년에는 고교 졸업자수가 대학의 정원보다 적은 역전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학의 재정확보와 관련된 국가의 지원은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고 등록금의 충원도 반값등록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그 어려움은 배가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빛은 분명히 있다. 우리 지역의 긍정적인 인프라 자원으로 흔히 수려하고 청정한 경관생태자원,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고유의 문화자산을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밝은 미래의 시작은 숨겨져 있는 지식기반 사업의 확충에서 그 빛을 밝힐 수 있다. 본인이 속한 전북대학교의 경우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무려 3만 가족이 상주하고 있고, 캠퍼스 또한 전주를 비롯하여 익산, 군산 오식도, 완주 봉동과 이서, 고창, 정읍 등 거의 전라북도 전역에 분포해 있는 등 우리 지역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과거 대학에 대한 생각은 교육과 연구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잘 가르치고 열심히 연구하는 것이 대학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옳은 말이고 이 가치의 중요성은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현재의 대학이 하나 더 생각해야 될 부분은 ‘경영’이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경영’ 운운하는 것에 대하여 폄하하거나 부적절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성의 최고상이라고 할 수 있는 노벨상을 수 없이 배출하는 미국의 아이비리그(IVY League), 영국의 옥스브리지(Oxbridge)의 경우에도 경영은 대학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물론 대학의 경영과 일반 기업의 경영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선은 학생과 교수와 직원이 있고, 교육과 연구와 봉사가 있으며, 자연과 공학, 인문과 사회,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 보다 넓게 받아들이고, 보다 멀리 바라보는 긴 호흡이 필요한 곳이고, 고도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중·고등학교를 거쳐 갓 입학한 대학생이 짧게는 4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공부하여 사회인이 되기까지엔 당장의 이익에 연연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 기다리고 모색하는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고 이를 보호해야 한다. 애초에 인간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패도 성공도 골고루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주어진 틀로 교육을 하고 방향을 제시하면 결국은 그 이상의 인간을 기대할 수 없다.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혼불’의 가치를 알려주고 ‘백정기‘ 의사의 뜻에 감동을 받게 하고, 다문화의 가치와 이웃과의 나눔을 가르치는 것이 긴 호홉의 경영이다.또한 대학은 섬처럼 고립되어 과거의 성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사람과 사람 기관과 기관을 소통하게 해주는 경영을 해야 한다. 전라북도의 무궁한 가치를 가진 녹색의 자연을 아름답게 그려주고 불러주는 이가 없다면 그것은 이질적인 아름다움으로 남게 될 것이다. 우리지역에 기반을 둔 이른바 지역 기반형 사업은 전라북도와 대학이 공생과 공영 그리고 소통의 길을 가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경영은 하나가 이롭고 다른 하나는 이롭지 않은 것이 아니고 모두가 이로운 것이 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에 기반을 둔 대학의 경영은 일반적인 경영과는 다르다. 긴 호홉으로 숨겨진 미래의 보물을 발견하고 긴 호흡으로 막혀 있는 부분을 소통시켜주는 일을 하는 것이 지역과 사회를 위한 성숙한 대학경영이라고 생각한다. 대학도 이제 성장에서 성숙으로, 빠른 변화에서 바른 변화로, 그렇게 미래를 맞이할 새로운 준비를 할 때이다. 성장에는 멈춤이 있지만 성숙에는 멈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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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5 23:02

진짜 선진국으로 가는 길

세계 최고의 선진국가라고 할 수 있는 북유럽 국가들을 선망하는 이유는 자연 환경이나 노벨상, 중후하면서 세련된 건물과 같은 외형적 조건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잘 구축된 사회보장제도야 말로 단연 부러움의 대상이다. 특히 지금 우리사회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의료와 교육제도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변화의 조짐이 있긴 해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북유럽 4개국에서는 의료와 교육이 거의 무상이다. 의료와 교육은 돈으로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라는 국민적 합의 때문이다. 자국인 학생에게는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무상으로 교육 혜택을 주는 나라들이다. 물론 국민들은 최소 30%가 넘는 소득세를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청렴하고 투명한 예산 집행을 신뢰하기 때문에 조세저항이 없는 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줄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도대체 어느 것 하나 국민의 의혹을 풀어줄 능력이나 결기조차 없는 정부는 아예 논외로 하더라도 ‘밤 새 안녕’이 일상이 된 롤러코스터 같은 사회를 우리 자식들에게 건네줘야 할까? 특히 최근 의료와 교육에 불어 닥친 무한경쟁과 적자생존 담론은 그 폐해가 누대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합의해야 할 화두다.필자가 전북대학병원장으로 근무할 때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은 의료의 공공성이었다. 당시 지역주민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더라도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지역 공공의료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6년 동안 끈덕지게 교육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국비를 확보하고 전북지역암센터부터 어린이병원에 이르기까지 총 7개의 특화된 진료시설들을 다른 지역보다도 앞서 입안하고 완공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물론 그러한 의지는 2007년 전국의료기관평가에서 전국 6위의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교육의 공공성은 더욱 막중하다. 국립대학은 더욱 그렇다. 지역 거점대학은 경제적 부담 없이 양질의 대학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균형발전과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건립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정부가 사립대학의 등록금의 반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더 우수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국립대학에 학생 정원을 줄이라고 압박하는 행태는 그 본말이 전도된 근시안적 행정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지원을 핑계로 거점대학 정원 줄이기는 가뜩이나 과밀한 수도권으로 학생들을 유인하려는 술책이라는 오해를 벗어날 수 없다. 지역 대학병원 병상을 줄여 수도권 병원으로 환자들을 유인하자는 발상만큼이나 어리석은 정책이다. 수도권이어서 의료나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면 국가 균형발전은 요원하기만 하다. 안타깝게도 전북대학교도 향후 3년에 걸쳐 입학정원의 10%를 감축한다는 보고서를 교육부에 이미 제출한 상태다. 이제 이 지역 학생들은 국립대학의 줄어든 정원만큼 사립대학으로 진학할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의 교육비 지출은 더 늘어날 것이며 가계 역시 그만큼 더 압박을 받을 것이다. 수도권 사립대학으로 진학시킬 경우 주거비 포함 1인당 최소 2000만원 넘게 더 부담해야 할 것이다. 국립대학교의 공공성은 학생 교육을 넘어 교수들의 연구와 학문의 균형 발전까지 해당된다. 국립대학교의 교육과 연구는 단기적 효율성보다 상위적 개념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이다. 기초학문과 보호학문이 설 자리를 국립대학교까지 걷어차야 되겠는가? 미래사회는 문화와 산업이, 인문학과 과학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결합하고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으로 융합하기를 요구하는 사회다. 학문적 차별과 우열 가림은 미래사회 패러디임에 대한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도의 성인 간디는 오래 전 인도사회가 버려야 할 7대 사회악에 “인격 없는 교육”을 포함시켰다. 공공 시민정신 함양을 무시한 지식전수 위주 교육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이었다. 교육의 본질이 공공성 함양이라면 교육의 시행도 공공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교육에 대한 간디의 혜안은 오히려 지금 우리사회에 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 시대의 우리 사회가 그 당시 인도사회보다 모자라거나 낙후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시기다.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전북대학교는 당연히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 후손들에게 더 나은 선진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이것이 국립대학교에 부여된 소임이다. 결국 공공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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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01 23:02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대학의 역할

5월 중순쯤이었을까. 전북 경제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지방자치단체의 4년간 경제성적표라는 기사에서는 최근 4년간 취업자 숫자와 1인당 개인소득 증가율 등을 전국적으로 비교했다.대학교육과 밀접한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 취업자의 증가율에서 전북은 5.8%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8.1%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며 이웃 충남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인당 개인소득 증가율의 성적표는 더욱 안쓰럽다. 2009년 대비 2012년 증가율이 9%에 그쳐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했다.취업률이 낮고 개인소득 증가율마저 낮으니 소득이 높을 리 없다. 전북은 1인당 개인소득에서 13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을 면치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지금 전라북도는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돈과 사람이 떠나는 현상의 지속되고 있다. 이것은 다시 지역 성장과 발전의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문제로 연결돼 빈곤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1960년대 260만에 이르던 인구는 2002년 200만 명이 붕괴된 이후 올 1월 현재 187만 명 선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지역내 총생산(GRDP)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중 전북만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한국 사회의 수도권 중심체제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인구와 문화적 인프라, 주요 산업시설과 기업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역량은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수도권 중심의 지역편중과 국가주의적 관점으로 인한 지역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대학이 공동체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공동체적 관점에는 협력과 상생, 나눔이라는 상호 피드백의 패러다임이 구축돼야 한다.한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 사회적 자원을 포함해 많은 것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이를 잘 조정하고 이끌어나갈 지역 거버넌스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지역공동체 확립과 대학의 역할이다. 전북의 지역 잠재력을 성장 동력과 지역 재생의 활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토마토가 건실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좋은 여건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외부 환경에 강한 모종이 필요하다. 우수한 모종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어 물과 거름을 주면서 튼튼한 지지대를 세워 잘 보살펴야만 탐스러운 열매를 얻을 수 있다. 토마토의 지지대는 우리가 건물 공사를 뒷받침하고 지탱해주는 스캐폴드(scaffold), 즉 비계라고 볼 수 있다. 지역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잠재적 자원의 활용, 창의성과 기술혁신, 사회과학적 전략, 인문적 상상력 등 대학에서 창출된 가치를 비계로 삼아야 한다. 비계의 지지대를 타고 지역발전의 미래가 넝쿨처럼 솟아오르고 다시 비계를 높여 지역이 더욱 발전하는 상호 협력과 상생의 발전 경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발전가능성 있는 지역대학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신뢰,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계 없이는 건물도 세울 수 없듯이 대학 없이 지역사회의 미래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지역민들이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대학은 단순히 하나의 독립 기관이 아니다. 대학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실현해 가는 전략가(strategist)이자 비전 제공자(vision provider)라는 유기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64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역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낙후 정도가 심한 전북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있어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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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18 23:02

월드컵, 별들의 전쟁에서 얻은 교훈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위한 조별 예선전이 모두 끝나고 이제 우승을 향한 토너먼트 열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남미, 유럽, 북중미,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국가들이 대륙대항전, 국가대항전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브라질의 네이마르, 독일의 토마스 뮐러, 콜롬비아의 신성 로드리게스 등이 현란한 개인기를 발휘하고 득점을 기록하면서 별들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그렇지만 일부 스타 플레이어는 그들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신통찮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국의 팀과 함께 조용히 짐을 싸서 고국으로 돌아갔다. 대표적인 선수가 포르투갈의 호나우두와 영국의 웨인 루니이다. 그들은 소속되어 있는 클럽팀에서는 매년 리그 우승, 챔피언스컵 우승 등을 경험하면서 승승장구하지만, 정작 월드컵처럼 중요한 국가대항전에서는 실력발휘를 못 하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의 명성과 실력이 과대평가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차이는 클럽팀은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사올 수 있지만, 반면 국가대표팀은 운명처럼 주어진 여건하에서 그 나라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하여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레알 마드리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풍부한 자금으로 매년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 등 분야별 가장 뛰어난 선수를 돈으로 사서 팀을 구성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예를 들면 레알 마드리드의 호나우두나 맨유의 루니가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도록 포지션별 최적의 선수들로 팀을 꾸린다. 2000년대 초반 레알 마드리드는 초호화멤버로 짜여 있어 지구방위대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국가대표팀에서는 그런 지원을 못 받게 되니 클럽대항전과 달리 월드컵 등 최근 여러 국가대항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수한 선수는 어떤 악조건하에서도, 클럽팀과 국가대표팀 모두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국가의 명예와 사명감을 가지고 뛰는 월드컵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가 정말 잘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팬들이 월드컵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이다.마찬가지로 클럽팀 감독보다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감독을 나는 더 선호한다.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 감독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호주를 2006년 월드컵 16강, 러시아를 유로 2008 4강으로도 이끌면서 클럽팀과 국가대표팀 감독 양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맨유 에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클럽팀 감독으로 40년간 역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13회,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그는 영국 국가대표팀을 한 번도 맡은 적이 없다. 만약 그가 영국팀 또는 다른 국가대표팀을 맡아 월드컵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면 나는 그의 지도력을 훨씬 더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이러한 점은 우리 행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자치단체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들 중 재정력과 발전여건이 괜찮은 자치단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하지만, 재정력이 열악하거나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자치단체에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지역발전을 만들어낼 때 더 큰 보람을 느끼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우리도의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전라북도 대부분의 시군도 수도권과 타 자치단체에 비해 개발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십과 공무원들은 어려운 처지와 형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가져오는 국가대표 코치나 선수처럼 소명의식과 남다른 혜안을 가지고 전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헌신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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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04 23:02

천세력(千歲歷)으로 보는 금년 농사

기상청의 올여름 예보에 따르면 10여 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2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거라 한다. 올해는 5월부터 30℃가 넘는 때 이른 무더위와 강풍 및 천둥, 번개,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또 용오름현상인 강한 회오리바람도 발생했다. 이렇듯 최근 들어 기상이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 이로 인한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옛날 우리 선조들은 한해 농사를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을까?과학영농이 발달하지 못한 예전에는 새해가 되면 구전으로 내려오는 천세력(千歲曆)인 민력(民曆)으로 한해 농사의 풍흉을 헤아렸다.음양오행설에 의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기운을 각기 갑을목기(甲乙木氣)·병정화기(丙丁火氣)·경신금기(庚辛金氣)·임계수기(壬癸水氣)라고 일컫는다. 여기서 신(辛)은 금의 기운(金氣)을 알리는 천지 기운으로서 가을에 만물을 성숙(成熟)하게 하는 성질을 말하며 결실을 뜻한다.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시작한 일진의 천간(天干)이 신(辛)으로 드는 날을 득신(得辛)이라 하여, 가을의 결실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신이 정월 초하루에 들면 일일득신(一日得辛)이라 하며, 오일에 들면 오일득신이라 한다. 천간이 십간(十干)이므로 일일득신부터 십일득신까지가 있다. 득신의 신(辛)이 드는 날짜의 숫자는 벼꽃이 벌어져 있는 기간을 뜻한다. 일일득신이면 벼의 꽃이 벌여져 있는 동안이 하루이고, 십일득신이면 그 동안이 열흘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에 날이 따뜻하고 비가 오지 않아야 좋다고 하며, 이와 반대로 바람이 심하거나 비가 많아서 벼꽃이 떨어지거나 벼꽃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 생장에 좋지 않다.1, 2, 8, 9,10일 득신은 흉년, 3, 7일 득신은 평년작, 4, 5, 6일 득신이 드는 해에는 평년작 이상, 그중에서도 5일 득신이 드는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한다. 현재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월력요항(月曆要項)을 발표하는데, 이 월력요항에 의거 편찬한 천세력(千歲曆)은 한해 농사 일정의 근간을 두고 있다. 구전을 통해 전해오는 선조의 지혜를 통해 올해의 경우를 알아보자.올해는 3룡치수(三龍治水)에 10일득신(十日得辛), 12우경전(十二牛耕田)에 5마타부(五馬 負)라 하였다. 이 말의 의미를 쉽게 풀어보자. 3룡치수(三龍治水)의 뜻은 용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한데, 금년은 3마리의 용이 승천하고, 승천하는 그 시점에는 적지 않은 비가 필요하다. 이는 여름철 우기에 2~3차례 많은 비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첨단 장비를 가진 기상청이 내놓은 올 여름 기상 전망과 비슷하다. 10일 득신(十日得辛)이라 함은 벼의 이삭이 출수 후 10일 만에 고개를 숙인다는 것을 의미하는 데 득신이 너무 빠르거나 늦어도 결실이 고르지 못하다. 금년은 10일 득신이니 벼가 출수해서 이삭이 여무는 시기에 일기가 고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올해 농사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우경전(十二牛耕田)에 5마타부(五馬 負)란 봄에 12마리의 소가 밭을 갈았지만 가을 수확기에는 5마리의 말에 실을 정도로 수확량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해 재해가 없었다고 올해도 재해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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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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