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체 존속에 필수적 요소이며 모든 생산 활동의 원동력이기에 세계 각국에서는 끊임없이 각종 치수사업과 댐의 축조와 같은 물관리 사업에 힘을 기울여왔다.
전라북도 지역의 물 수요는 만경강과 동진강 수계 내 평야에 소요되는 농업용수의 비중이 높아 전체 용수 수요량의 약80%를 농업용수가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예로부터 김제 벽골제를 비롯하여 각종 수리시설을 개발하여 왔으나 도시와 산업기반 및 각종 경제활동에서도 다량의 용수를 필요로 하고 있어 매년 물부족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 완공된 용담댐은 수질이 매우 양호하고 수량 또한 풍부하여 그동안 우리가 겪어야 했던 물에 대한 애환과 수모를 일시에 해결해 줄 것으로 온 도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담댐은 150만명의 전북도민이 사용할 수원으로서 전주권에 초당 135톤의 물을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하천유지용수로 초당 5톤씩 공급할 예정으로 담수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대전광역시와 충남지역에서는 전북지역의 용수이용량 재산정과 금강하류의 수질악화를 이유로 충청권으로의 방류량을 초당 5톤에서 12.4톤으로 늘려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용담댐의 순조로운 담수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와 같이 용담댐의 물 재배분 문제를 놓고 전라북도와 충청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토목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용담댐에서 전주권으로 공급하게 될 물의 양은 연간 4억9천만톤이나 이 양은 대청댐으로의 유출량 28억6천만톤 가운데 하류로 흘러가는 무효방류량 중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충청권의 용수공급에는 전혀 영향이 없으며 용담댐에서 방류하게 될 초당 5톤의 유량도 이 지점의 갈수기 평균유량인 1.2톤 보다 4배 이상 많은 용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댐하류의 유황 및 수질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충청권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여기에서 필자는 전북지역에서도 용담댐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해 좀더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용담댐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으로 용담댐과 새만금호의 연계 운용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새만금호 수질개선을 위해 연간 약 4억톤의 물을 금강호로부터 희석수로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강호의 수질은 총인의 농도가 0.01∼0.11mg/L의 범위로서 용담댐 수질에 비하면 상당히 고농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금강호의 수자원을 새만금호 희석수로 사용한다해도 총인 농도가 갈수기에 15∼20% 상승한다면 새만금호 수질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용담댐 물을 현재 계획량인 초당 5톤에서 충청권이 주장하는 12.4톤으로 늘리고 그 차로 발생하는 7.4톤을 새만금호로 방류하는 방법을 고려해 보자. 이렇게 할 경우 새만금호에 연간 2억3천3백만톤의 물이 유입되어 금강호로부터 도입할 계획량의 절반 이상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용담댐 물은 금강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매우 좋아 희석수로서의 효과도 극대화 될 것이다.
지금까지 수자원은 이수를 최우선의 목적으로 개발하여 대부분의 물이 각종 용수로 사용되다보니 하류 하천에서는 수질이 악화되고 생태계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용담댐 물을 이수와 하천 용지용수로 효율적으로 운용하면 만경강 수질 및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고 나아가 새만금호의 수질오염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찬희(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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