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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전북중등여성교육원 제1회 졸업식

 


 

늦깍이 학생들 3년 학업 `결실'


 

“3년 전 여러가지 어려움과 망설임 속에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학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나 막상 입학을 하고 보니 집안 살림이며,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 등등으로 인해 학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수십 년을 놓아버린 교과서를 챙겨 들고 날마다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학기, 두 학기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들은 점차 학교 생활에 적응하면서 즐거움과 재미까지도 느끼게 됐습니다.




 

또한 조금씩 달라지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얼굴 표정과 눈빛이 밝아지고 걸음걸이와 말씨가 당당해짐에 따라 생활에 활력을 찾은 것입니다. 교육은 나이와 상관 없이 사람의 마음 뿐 아니라 외모까지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접 체험했습니다.”




 

14일 오전 10시30분 전북여성회관 강당에서 열린 전북중등여성교육원 제1회 졸업식장에서 낭독된 졸업생 답사의 한 대목이다.


 

배움의 시기를 놓쳐도 한참을 놓쳐버린 늦깎이 졸업생들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집안 살림이며, 자식 교육에 공부까지 하느라 힘겨웠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참석자 모두가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98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놓친 여성들을 위한 정규학교로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전북중등여성교육원은 이 날 유종근 도지사, 황병수 부교육감, 유인상 전주병원 이사장, 김희수 도의회 교육복지위원장등 각계 인사 및 가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졸업식에서 중학교 42명, 고등학교가 36명등 모두 7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3년 전 함께 입학한 99명(중학교 52명, 고등학교 47명) 중에서 21명이 가정 및 건강 상의 이유로 중도하차 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80% 가까운 졸업률을 기록해 관심을 모은다.


 

이 학교 교장인 유종근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3년 동안 학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해 오늘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졸업생들의 자아성장을 위한 노력이 앞으로 좋은 결실을 맺고 이 것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 학교의 훌륭한 전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 중학교 졸업생 중 35명은 이어서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며, 고등학교 졸업생 중 24명은 2001년 대학입시에 지원해 정시모집에서 1명, 수시모집에서 23명이 합격했다.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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