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부터 13세까지인 대원들은 모두 재미교포 3세 소년 소녀들로 할머니 할아버지 때부터 미국으로 이민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
이들은 국제야영대회에 참가하기 전 한국을 좀더 잘 알기 위해 도내 걸·보이스카우트 대원들 집에서 4일간의 민박을 체험할 계획으로 전주에 왔다.
전주시 송천동 오일석씨 가정을 비롯해 민박에 자원한 다섯 가정은 아이들을 만난다는 부푼 기대와 함께 고국을 처음 찾은 교포 대원들에게 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리라 많은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막상 연맹회관에 도착한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홈스테이를 자원한 민박가족들은 다소 혼란을 느꼈다.
교포 3세라 그런지 생김새는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서툰 한국말 대신 유창한 영어로 의사표현을 하는 모습이 묘한 이질감을 전해줬다.
더구나 도착하자마자 보여준 아이들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주위사람들은 당혹감 마저 느껴야 했다.
올해 9세인 미셀은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떻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LA가 훨씬 좋아요. 여기는 벌레도 많고 음식도 맛 없고 너무 더워요. 빨리 LA로 가고 싶어요”라는 말만 되풀이해 교포 소년 소녀들과의 애틋한 동포애를 기대한 어른들의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실제로 교포 대원들은 전혀 한국에 대한 기대나 호기심 조차 비치지 않고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불평불만만 늘어놓아 당초 한국 가정에서의 민박행사 기획취지를 무색케 하는 듯 보였다.
약간의 주의사항을 전달받은 후 민박가정을 따라 한명 혹은 두명 씩 흩어진 아이들.
17일 한국에 도착한 이후 서울에서 이미 5일간의 일정에 참여하느라 피곤이 쌓인 아이들과 휴식을 취한 민박가족들은 일요일인 다음 날 부안 외할머니댁으로, 진안 마이산으로, 남원 광한루로 저마다 계획에 따라 ‘코메리칸’ 아이들과 함께 하는 당일치기 여행에 나섰다.
본격적인 민박 일정 동안에도 가족들은 웬만해선 음식에 손도 대지 않으려하고 화장실 가기 조차 꺼려하는 아이들 때문에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나 만국 공통어가 된 인터넷과 게임을 하며 한국 아이들과 친해지기 시작한 교포 대원들은 조금씩 마음 문을 열기 시작했으며 서툰 한국말로 할머니에게 응석을 부리기도 해 어린아이 다운 모습을 보였다.
“코리아 싫어”를 연발하던 미셀도 “인터넷 게임도 재미있었지만 소정이와 함께 한 공기놀이가 참 즐거웠어요. LA에서도 공기놀이 자주 해요. 드라마 가을동화도 좋아하는데…”하며 모처럼 웃음을 보여줘 어른들을 안심시켰다.
방문단 중 큰 언니격인 사라(13)는 대뜸 한 손으로 어른에게 물건을 주는 알렉산더를 보고 “어른한테 한 손으로 물건을 주면 버릇 없는 거야. 두 손으로 공손히 드려야 하는 거야”라고 제법 의젓한 모습을 보여 이들이 미국에 살고 있지만 엄연히 한국에 뿌리를 묻고 있는 아이들임을 새삼 실감케 했다.
이번 홈스테이 행사에 참여한 이진선씨(전주시 송천동)는 “아이들과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이 생김새만 한국적이지 언어나 생활방식에 있어서는 철저한 아메리칸임을 실감했다”며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접근하니 아이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윤석이네 가족도 “만리타향이나 다름 없는 낯선 곳에 와서 힘든 일정을 소화해내는 아이들이 무척 대견했다”며 “이번에 경험한 짧은 한국체험이 부디 좋은 추억으로 남아 미국에 돌아가서도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지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부터 교포 대원들을 인솔해 온 김금옥씨는 “흔히 교포 아이들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기 쉬운데 이들은 철저히 미국식으로 키워진 아메리칸 소년 소녀들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모국인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감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강요하지도, 주입하지도 않는 체계적인 체험 프로그램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여름맞이 YWCA.YMCA 특강
신나는 방학이다. 아이들 방학을 맞은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무작정 놀기만 하면서 방학을 낭비하지는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논술이니 영어니 수학이니 공부만 강요하기 보다는 즐기면서 감성지수도 높일 수 있는 도내 각종 사회교육기관의 재미있는 방학특강에 참여시켜보면 어떨까.
전주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유치원∼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 창의, 체육, 학급, 컴퓨터 특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27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3만원∼3만5천원. (☎253-2346)
전주 YMCA도 신나는 여름방학, 보람찬 여름방학이란 주제 아래 다양한 여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초등학교 어린이를 위한 살아있는 글쓰기 교실과 창의성과 근육발달을 위한 모래놀이 교실, 도형 쌓기 놀이는 어린이 카프라 창작교실, 유아를 위한 모래놀이 카프라 창작 구연동화 교실이 각각 개설된다. 교육기간은 23일부터 내달 10일까지로 선착순 접수 중이다. 참가비는 회원 2만원, 비회원 4만원. (☎272-4464)
군산 YMCA도 여름방학을 맞아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3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청소년문화교실을 마련하고 30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개설과목은 수화 연극 댄스 통기타 종이접기 사물놀이 카툰(애니매이션) 등이며 수강료는 1만원. (☎446-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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