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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 정상에 오르면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회당릉절정 일람중산소

 

절정(정상)에 오르면 한 눈에 들어오는 뭇 산들이 다 작게 보이지.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가 산동(山東) 지방에 있는 중국의 명산인 태산(泰山)에 올라 쓴〈망악(望嶽)〉이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이다. 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 모든 산들을 다 발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사람이 오를 수 있는 하늘 중 가장 높은 층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으로 맞는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평소에는 올려다보기만 하던 그 많은 산들을 정상에 오르는 순간 모두 발 아래로 굽어 볼 수 있으니 그 '굽어보는'재미가 사람으로 하여금 흥분하게 하는 것이다. 산에 올라 산을 그렇게 굽어보는 재미를 느끼는 일이사 누가 말리겠는가? 산은 아무리 그렇게 굽어보아도 통 말이 없이 '굽어보는'그 사람의 재미를 한없이 충족시켜 준다.

 

'그래, 나를 굽어봄으로써 네 기분이 좋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굽어보렴'이라고 말하면서 빙긋이 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산이다. 그러나 사람은 산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굽어보면서 '굽어보는'재미를 만끽할라치면 비위가 뒤틀려 결코 굽어보게 놓아두지 않는다. 겉으로야 얼마든지 굽어보라고 하겠지만 속으로는 '두고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이 점을 깨달아야한다.

 

산은 높낮이가 분명하지만 사람은 근본적으로 높낮이가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그윽이 굽어보는 외에 감히 누가 누구를 굽어보겠는가?

 

會:기회 회 凌:범할 능 絶:뛰어날 절 頂:정수리 정 覽:볼 람 衆:무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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