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衛銜微木하여 將以塡滄海라
정위함미목 장이전창해
정위새는 가는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장차 푸른 바다를 메우려 하는 게지
도연명의 시 〈독산해경(讀山海經:산해경을 읽고) 13수중 제10수에 나오는 말이다. '정위(精衛)'는 바닷가에 사는 새의 이름이다. 전설에 의하면 중국 고대에 여름을 관장하는 신(神)인 염제(炎帝)의 딸이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그 혼이 변하여 된 새가 바로 이 '정위조(精衛鳥)'라고 한다.
이 정위조는 바다가 깊었기 때문에 자신이 물에 빠져죽은 거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한이 되어 매일같이 나뭇가지나 돌을 물어다가 바다를 메우는 일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게 어디 될 일인가? 작은 새의 몸으로 돌을 나르고 나뭇가지를 가져다가 어느 세월에 넓은 바다를 다 막는단 말인가? 이로부터 '정위전해(精衛塡海:정위새가 바다를 메우려 든다)'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뜻인 즉 '자기 잘못을 남 탓으로 여겨 그 원한을 갚기 위해 무망한 일을 계속한다'는 것이며, 때로는 원한과 관계없이 무망한 일을 계속할 때도 이 '정위전해'라는 말을 사용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지속적인 노력은 물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매달려 세월을 보내는 것은 우둔한 짓이다. 노력하는 끈기도 값진 일이지만 하다가 안 되면 그것이 '안 되는 일'임을 빨리 인정하고 돌아설 줄도 알아야한다. 끈기에 앞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정확한 판단인 것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일을 구상하는 분들은 자신의 판단이 정확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精:정밀할 정 衛:감쌀 위 銜:(입에)물 함 微:가늘 미 塡"메울 전 滄:푸를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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