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시속 1백50km에 육박하는 스피드를 내는 종목은 흔치 않다.
스피드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종목 루지(luge). 가공할 스피드에 얼음 터널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종목 루지는 한여름 상상만으로도 시원한 탄산음료 한잔이다.
그러나 시원한 장면은 한겨울에나 볼 수 있고, 더더욱 우리나라에는 아직 경기장이 없다. 그럼에도 국가대표 루지팀은 무주 산골에서 ‘혹독한 여름나기’로 동계올림픽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겨울에는 북유럽 등에 전지훈련을 나서지만 여름에는 이른바 ‘스트리트 루지’로 훈련을 대신한다. 스트리트 루지는 쉽게 말해 정식루지 경기를 바퀴를 달아 아스팔트 길에 옮겨 놓은 것이다.
자메이카 청년들의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종목에 출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쿨 러닝(Cool Running)’과 유사하다.
동계종목 선수들의 하계 강화훈련이 한창이다.
하계종목 선수들에게 동계훈련이 ‘1년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만큼이나 동계종목 선수들에게 하계훈련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
동계종목은 스키와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빙상, 컬링, 루지·봅슬레이종목이다.
쇼트트랙과 피겨, 컬링, 아이스하키 등은 실내빙상장 이용으로 계절적인 요인을 덜 받는 편이지만 바이애슬론과 루지, 스키 등은 여름훈련법도 색다르다.
루지와 봅슬레이는 전국적으로 몇 안되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김민규(전주대 3년·무주중·고졸업), 이창용(전주대 2년·설천중·고졸업), 이학진(무주고 3년), 김진웅(설천고 2년) 등 무주출신 국가대표 4인방이 주축이다. 겨울철에는 주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나지만 여름에는 경사로에서 바퀴를 단 썰매로 훈련을 대신한다.
무주리조트 아스팔트 도로 한편에 실제 경기장과 비슷한 출발대를 만들어 바퀴 달린 루지용 썰매로 맹훈련을 한다. 3백m 이르는 아스팔트 비탈길을 하루에만 1백여차례 오르락 내리락하는 강훈련을 벌이고 있다.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바이애슬론은 무주지역 8개 학교와 무주군청 팀 등 50여명의 선수들이 학교별로 덕유산 등에서 여름을 나고 있다. 기초체력 향상에 공을 들이고 틈틈히 롤러스키를 이용해 감을 익히고 있다.
바이애슬론은 오는 19일과 20일 열리는 롤러스키를 이용한 바이애슬론대회 이후에는 롤러스키로 본격적인 겨울시즌을 대비한다.
도내 유일의 아이스하키팀인 중산초등학교의 경우는 서울지역에서 전주빙상경기장으로 전지훈련을 온 중고등부 팀들과 훈련을 함께 실력향상에 나섰다.
전북도청 빙상팀 창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빙상선수들은 주로 일반인들이 적은 밤시간대에 훈련을 집중하고 있다. 여름철 스케이팅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많아 전주빙상경기장에서 밤 9시가 넘어야 시작한다.
‘얼음위의 체스’ 컬링 역시 하계훈련에 한창이다. 올해초 창단한 전북도청 컬링팀과 효정중학교 선수들은 빙상장 사용 여건 때문에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익산 아이스링크에서 집중훈련을 벌이고 있다. 물론 매일 체계적인 체력훈련도 이어지고 있다.
도컬링연맹 서민수전무이사는 “동계종목 대부분이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그러나 2014년 무주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길 기원하는 마음에 땀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체육회도 올해 처음으로 동계종목의 하계훈련비를 책정해 각 경기단체별로 훈련계획을 받아 집행할 예정이다.
도체육회 이대원훈련과장은 “큰 예산은 아니지만 동계종목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처음으로 하계훈련비가 책정됐다”며 “동계종목 선수들의 선전이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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