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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현장 캐나다를 가다] "왜 운동하느냐" 묻자..."왜 먹느냐" 빙긋

생활체육 현장 캐나다를 가다 (상)

캐나다 벤쿠버 스탠리 공원에서 사람들이 인라인롤러를 즐기고 있다. (desk@jjan.kr)

도 생활체육협의회(회장 박천규)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캐나다 벤쿠버와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캘거리, 그리고 최대 도시인 토론토를 찾아 선진지 생활체육 시설과 그 운영실태를 둘러봤다.

 

도 생체협 관계자와 시군 생활체육 지도자, 대학교수, 관계 공무원 등이 참여한 이번 연수단에 동행 취재한 내용을 두번에 걸쳐 싣는다.

 

전 세계 2백여개 국가중에서 두번째로 큰 나라 캐나다.

 

광대한 록키 산맥과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엄함,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유명한 캐나다는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달려도 공장 하나 볼 수 없고 3층 이상 건물은 눈을 씻고 볼래야 찾을 수 없을만큼 환경에 관한한 최고의 천국이다.

 

신의 축복을 받은 것 같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캐나다는 또한 생활체육의 최고 선진지로 꼽힌다.

 

아무곳에서나 시원스런 초원을 배경으로 달리거나 인라인롤러를 즐기는 사람들, 동네마다 축구장과 골프장 하나쯤 갖춰진 이 곳은 부럽기만 하다.

 

#사례1

 

벤쿠버에서 최대, 북미에서 세번째로 크다는 스탠리 공원(Stanley Park)은 태평양과 접하고 있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스탠리 공원은 자연 경관도 경관이지만 무려 80km에 달하는 원시림 산책로가 매우 인상적이다.

 

바다산책로(Seawalk)는 벤쿠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조깅이나 인라인롤러, 산책을 즐기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어린이부터 80대 노인까지, 힘 닿는대로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는 이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하다.

 

왜 이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가를 묻자 현지 가이드는 “육식 위주의 식습관과 활동을 적게하는 생활로 인해 어릴때부터 운동하는게 몸에 배어있다.”고 설명한다.

 

부지런히 걷고 있는 한 찰스라는 한 노인(76세)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느냐”고 묻자 빙긋이 웃으면서 “당신은 왜 식사를 하느냐”고 답한다.

 

캐나다인들에게 있어 운동은 삶의 한 부분일뿐 특별한 일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사례2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 있는 한 체육시설을 찾았다.

 

YMCA가 운영하는 ‘DAY CAMPS’라 명명된 이곳은 우리 돈으로 치면 한달에 약 5만원만 내면 수영과 헬스를 비롯해 20여가지 운동을 언제나 즐길 수 있다.

 

정부의 보조가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사설 스포츠 시설에 비해 가격이 낮은 편이다.

 

관리인은 계절마다 바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노인들은 지루함을 덜고 언제나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형 빌딩에 모든 시설이 갖춰진 DAY CAMPS를 찾는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봤다.

 

피부색과 연령,성별은 저마다 달랐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이들의 표정엔 행복함이 가득했다.

 

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운동을 하는 모습은 눈길을 끌만 했지만 어느 누구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장애인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인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종류의 스포츠와 신체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국민으로 보여진다.

 

‘Canada Fitness Survey’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10세 이상 캐나다인들의 56%는 여가시간에 신체적으로 적극적이라고 답변했다.

 

남성의 57%, 여성의 55%가 시간이 나면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일에 나선다는 것이다.

 

10세 이상 캐나다인들의 대중적 레이레이션 활동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조깅이나 런닝 순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민 당시부터 캐나다인들은 운동을 즐겨왔지만 이처럼 생활체육이 자리잡은 것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4년 시작된 ‘Fitness Canada’와 어린이와 젊은이를 위한 캐나다 위원회(Canadian Council Onchildren and Youth)는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일만 하는 젊은이들이 신체 활동에 참여토록 자극을 주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신체 운동과 스포츠 영역에서 여성들의 지위를 개선코자 시행된 여러 프로그램은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될 만하다.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비단 연방정부나 지방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신문, 잡지, TV 등 여론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제시됐고 스포츠 활동 안내 가이드도 전국을 순회하며 열렸다.

 

스포츠 활동(Sports Action) 프로그램은 25개 이상의 스포츠와 건강 활동들로 구성돼 있는 여행 행렬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장이나 쇼핑센터, 운동장, 체육관 같은 적당한 실외에 설치됐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여러가지 도전을 해볼 수 있게 됐다.

 

우리의 경우 점차 생활체육 시설이 늘고 있으나 실제로 이를 지도하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캐나다의 사례를 참고할만 하다.

 

예를들면 도내 지역의 경우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스포츠 종목을 활발히 전파하고 있으나 왜 운동을 해야하고 노인이나 여성, 장애인들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경우는 평소 건강하고 운동을 잘 하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이제는 운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일이 시급하다.

 

또한 노인이나 여성, 장애인들에 대한 특단의 프로그램도 개발해 누구보다도 운동이 필요한 이들이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체육 1인 1종목 중요성 실감" 도 생활체육협의회 박천규 회장

 

“2백만 전 도민들이 한종목씩 생활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했습니다.”

 

전북도 생활체육협의회 박천규 회장은 캐나다 생활체육 시설을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박 회장은 “선진 사회는 단순히 경제력이 좋은 것만으로 실현되지 않으며 시민들이 진정한 참살이(=웰빙)를 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그는 웰빙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웰빙 바람과 더불어 최근들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생활체육 수요와 관련, “직장은 물론, 실버세대나 여성 등의 동호인클럽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생활체육이 살아나야만 엘리트 체육에 대한 지원 기반도 튼튼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5일 근무 시대를 맞아 그 어느때보다 생활체육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박 회장은 “생활체육 선진지에서는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놀라울 정도”라며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전북의 생활체육 동호인은 무려 80만에 이르지만 생활체육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는 그는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기업유치 못지 않게 생활체육 시설을 갖추고 각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엘리트 체육과 분리돼 올해 첫 열리는 생활체전은 이제 체육이 전문 선수들만의 것이 아닌 도민 누구나 참여하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 이라는게 그의 설명.

 

한편 3년째 도 생체협을 이끌고 있는 박천규 회장은 현재 전주 성모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제우석병원장, 도 체육회이사, 조선대의대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했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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