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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흑색선전

하도 오랫동안 우려먹던 수법이라 이제 식상해서 먹혀들 것 같지 같은데,요즘도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설쳐대는 불청객이 있다. 누구는 돈으로 공천을 땄다느니, 누구는 여성편력이 화려하다느니 하면서 밑도끝도없는 유언비어를 만들어 흑색선전을 해대는 얼굴없는 테러리스트들이 바로 그들이다.

 

흑색선전도 그냥 입으로만 나발을 부는 부류는 그래도 그냥 봐줄만하다. 인쇄물을 만들어 공비들 작전하듯 야밤에 감쪽같이 뿌리거나 우편으로 언론사에 보내 취재기자들 헷갈리게 만들어 교묘히 이득을 보려는 악질적인 선거꾼이 있는가 하면, 한술 더 떠 아예 인터넷에다 도배질을 해버리는 간 큰 막가파 테러리스트도 있다.

 

흑색선전의 대상은 대부분 유력 후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흑색선전의 십중팔구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도 유권자들은 잘 알고 있다. 간혹 아주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닌 것도 있으나 대개가 부풀려진 것들이며, 실제로 사실이라 하더라도 선거와는 무관한 별것 아닌 것들이 태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선거철만 닥치면 마타도어가 판을 치고 있는가.

 

두말할 것 없이 마타도어 전술을 쓰는 후보가 재미를 보기 때문이다. 사람의 심성이란 고약한 구석도 있어 진실이 아닌줄 훤히 알면서도

 

"아니야, 사실일지도 몰라"라며 의심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악질선거꾼들이 이를 고단수로 이용을 해먹는 것이다.

 

게다가 공격을 당한 측에서 마땅한 대응방법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도 흑색선전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한다. 대응을 하지 않자니 허위사실을 인정하는 것 같고,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자니 되레 의혹만 키우게 될 것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는 말이다. 또 설사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진실을 밝히더라도 그때는 이미 선거가 종료되는 시점이니 그같은 바보짓을 할 후보가 어디 있겠는가.

 

강금실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가 시작되면 수없이 많은 흑색선전이 난무할 것을 각오하고 있다"며 "나는 그런 것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나를 비판하는만큼 내 선거운동을 해주는 셈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더도 말고 이번 선거에서는 악성루머에 시달리는 후보에게 표를 줘 못된 선거풍토 좀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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