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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줄포만 갯벌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자랑할만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마존 유역, 지중해 연안, 캐나다 동부 유역, 미국 동부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중 한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특히 서남해안 쪽이 굴곡이 많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잘 발달돼 있다.

 

우리나라 갯벌의 전체 면적은 2,393㎢. 국토의 2.4% 비율이다. 이중 83%가 서해안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전북의 갯벌 면적은 321.6㎢이지만 이미 기능상실한 새만금지구의 208㎢를 제외하면 113.6㎢ 밖에 안된다. 총량으로 따지면 우리나라 전체 갯벌 면적의 4.7%에 불과한 규모다.

 

그동안 갯벌은 쓸모 없는 땅으로 인식돼 왔다. 지난 80년대 후반부터는 곳곳에서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간척, 매립사업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하천과 해수의 정화, 홍수 조절 기능 및 생태적 가치 등이 밝혀지면서 보전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람사협약이 규정하고 있는 습지보호지역 지정도 그 일환이다.

 

우리나라 갯벌 중에서도 가장 넓고 이용 가치가 많은 곳을 꼽는다면 채석강과 곰소, 고창을 꼭지점으로 하는 부안군의 줄포만(곰소만) 갯벌일 것이다. 해안선의 출입이 심하고 긴 만(灣)이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는 줄포만 갯벌은 전남 함평만, 충남 가로림 만과 함께 우리나라 자연산란 및 서식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 50여종의 바다새와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 칠게 맛조개 등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새만금간척사업 이후 전북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줄포만 갯벌이 지난 15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3.5㎢, 약 105만8000평에 이른다. 이 지역에서는 공유수면 매립이나 간척, 골재채취 등의 각종 갯벌훼손 행위가 금지된다. 갯벌탐방로 등이 설치돼 갯벌체험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한다.

 

갯벌이 관광자원화되고 있는 만큼 이젠 관리와 연구 등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놓고 보호등급을 매겨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가 반면교사다.

 

또 갯벌의 생물 다양성과 군집의 구조, 생태계의 기능, 부영양화와 적조 등체계적인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인데 줄포만 갯벌이 단순 보전차원을 넘어 갯벌의 생태계 연구와 대책을 마련하는 시발이 됐으면 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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