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병기 기자(경제부)
건설업계만큼 부침이 심한 곳도 드물다.
수십년씩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온 회사가 하루아침에 망하는가 하면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는 신흥업체가 불과 수년만에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중에서도 특히 주택분야는 빼어난 사업수완과 기술을 갖추면 단숨에 전국에서 눈길을 끄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아파트 한채 가격을 2억원으로만 잡아도 연 평균 500세대 이상을 짓는 대형업체는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할만큼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도내 건설업계의 성향은 크게 두가지다.
비록 협소하지만 도내 시장에서 제몫을 챙기며 안정적 경영을 하는 유형과 다소 위험성을 안고 있지만 수도권에 도전하거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모험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실질적으로 건설업을 하는 500여개의 건설업체중 채 10개도 안되는 기업이 후자쪽을 택한 것만 봐도 도내 업계가 얼마나 강한 보수성을 띠는가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좀 더 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나선 E, D, K, J 등 도내 몇몇 업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수도권이나 해외에 진출해 잘 나가던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경우가 있지만 지금이 전환기라고 판단, 활로를 찾아나선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때 수도권에 진출하는 모험을 감행, 지금은 대형업체로 성장한 S, J, W를 본받는 젊은 기업인이 나왔으면 한다.
모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전국시장을 석권하는 전북 출신 건설인 몇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멋진 홈런을 친 뒤 여유있게 홈인하는 슬러거처럼 통큰 건설인의 탄생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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