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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박장대소(朴掌大笑)

“인간생활에 있어서의 웃음은 하늘의 별과 같다. 웃음은 별처럼 한 가닥의 광명을 던져주고 신비로운 암시도 풍겨준다. 웃음은 또한 봄비와도 같다. 이것이 없었던들 인생은 벌써 사막이 되어 버렸을 것인데 감미로운 웃음으로 하여 인정의 초목은 무성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웃음은 우리에게 복만이 될 것이다.” (이희승/ 유머철학)

 

흔히 웃음은 쾌적한 정신활동에 수반된 감정반응으로 풀이한다. 자스틴이란 학자는 원인을 놀람과 기대의 어긋남, 우수(優秀)와 실패, 부조화와 대조, 사교적 미소, 긴장의 해방, 유희의 6가지로 정리했다. 사전에는 종류를 미소(微笑), 고소(苦笑·쓴웃음), 홍소(哄笑), 냉소(冷笑), 조소(嘲笑), 실소(失笑)로 분류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늘을 쳐다보고 웃는 앙천대소(仰天大笑), 손바닥을 치며 크게 웃는 박장대소(拍掌大笑)가 있다. 하도 우스워서 껄껄 웃는 것은 가가대소(呵呵大笑)다. 또 입을 벌리고 유쾌하게 웃는 것은 개구소(開口笑)요, 건성으로 웃는 억지 웃음은 건소(乾笑)다. 큰 소리를 내어 웃는 굉소(轟笑)가 있고, 이가 보이지 않게 방긋 웃는 불현치(不見齒)도 있다.

 

이러한 웃음은 신체적으로 횡격막의 짧은 단속적(斷續的)인 경련적 수축을 수반하는 깊은 흡기(吸氣)로 부터 생겨난다. 이때 얼굴 표정 뿐 아니라 신체 내부의 오장육부를 뒤흔들고 수백개의 뼈와 근육까지 움직이게 된다. 20% 이상 많은 열량을 소모하게 된다. 그래서 웃음은 면역체계와 소화기관을 안정시키고 엔돌핀을 생성시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 웃음이 보약인 셈이다. 그런데 어른이 될수록 웃음이 줄어든다. 어린아이가 하루 평균 400번 웃는데 비해 어른은 15번 밖에 웃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지역 9군단이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있는 ‘박장대소 웃음 7계명’이 병사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계명은 크게 웃어라, 함께 웃어라, 마음까지 웃어라, 힘들 때 더 웃어라, 억지로라도 웃어라, 즐거운 생각을 하며 웃어라, 한번 웃고 또 웃어라다. 아침 점호시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박장대소를 하면 모두가 따라서 박수치며 한바탕 웃은 뒤 업무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웃음이 전염병처럼 퍼져 하루가 즐겁다고 한다. 갈수록 메말라 가는 세상, 모두가 아침마다 박장대소로 시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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