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숫자를 줄여서 기록할 때 ‘3000천 원’이니 ‘750백만 원’처럼 적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더러 본다.
‘삼천 천 원’이나 ‘칠백오십 백만 원’으로 읽고 나면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일 것이다. 언젠가 모 장관이 TV에 출연해서 무슨 통계 자료를 읽는 데 글쎄 표에 써 있는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닌가. “13.75kg”을 “13점75킬로그램”으로 읽듯이 말이다. “13킬로그램 750그램”인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같은 표기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과 기관들이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진실로 이용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다.
수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관이나 경리 책임자들로서는 아마 이런 까닭도 있을 법하다. 즉 3,000,000원이나 750,000,000원과 같이 자릿점을 세 자리마다 찍기 때문인 것 같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셈법은 네 자리가 한 마디로 되어 있다.
‘조, 억, 만’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조 ○억 ○만’이라고 해야 개념이 분명해진다.
이렇게 볼 때에, 일반 국민이나 여러 계층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록이나 문서에서는 위와 같은 방법을 피했으면 싶다. 굳이 줄여서 쓰고 싶으면 ‘3백만 원’, ‘7억5천만 원’이라 적어 놓으면 누구나 쉽게 알 것이다.
또한 이 기회에 줄여 쓴 큰 수 읽기 방법을 알아 두면 되겠다. 그것은 숫자 끝에 표시된 ‘단위’를 ‘일의 자리’와 맞추어 읽으면 된다.
‘23.45만kg’인 경우, 일의 자릿수가 3이지만 실제로는 3만인 셈이니까 전체적인 숫자는 ‘23만4천5백kg’으로 읽으면 되겠다.
그러니까 ‘234.56만 원’은 ‘234만5천6백 원’이요, ‘167백만 원’은 ‘1억6천7백만 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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