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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줏대 없는 도로공사 - 유기석

유기석(전국 이·통장연합회 초대회장)

경부고속도로 천안부근의 목천 나들목과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중 함양군 관내 생초 나들목은 통과 지점의 면 지명을 그대로 딴 좋은 예다. 나들목이란 지역 홍보가 우선이 아니라 이정표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는게 기본 취지요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지역홍보가 우선이라면 목천 나들목은 면 이름을 따를게 아니라 잘 알려진 독립기념관 이름을 붙여 독립기념관 나들목이나 혹은 북천안 나들목이라 명명했어야 옳고, 생초 나들목 역시 함양군 이름을 따 동함양 나들목이라 했어야 옳다. 그런데 도로공사는 이정표의 순수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는게 고속도로의 기본원칙임을 내세워 목천 나들목, 생초 나들목으로 명명했다. 도로공사의 주장대로 나들목 기본취지나 목적에 부합되는 일이라 아주 잘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는 반대로 조치를 취한 곳도 있어 어리둥절 한데 바로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와 군산 함양간 고속도로가 만나는 중대한 기점인 동부 산악권 장수군 관내 장수 나들목이다.

 

장수와는 30여리나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장수 나들목이란 명칭이 이 곳 장수까지 세 곳이나 되어 컴퓨터 작동 시 오류 발생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처음 장계 나들목으로 명칭을 부여해 초기 시행에 들어갔으나 개통을 앞둔 어느 시점에 느닷없이 장수 나들목으로 변경하면서 장수 군민이 원해서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해 지금도 의아할 뿐이다.

 

도로공사 스스로 주장을 뒤엎는 처사를 했기에 어떠한 이유나 설명도 궁색한 변명과 핑계로만 들릴 뿐이며 공기업의 신용도에마저 먹칠을 가져 온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장수 분기점에 이웃 진안군의 상징물인 마이산의 마이탑을 조형물로 설치해 또 다른 원성과 오해의 소지를 사고 있다.

 

진안 나들목도 아닌 이곳에 진안의 상징인 마이산 마이탑 조형물 설치를 강행한 도로공사는 토속신안 차원에서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기원하는 기원탑 쯤으로 이해해달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아 또 한번 어리둥절케 했다.

 

전국 어는 고속도로 분기점을 다 둘러봐도 도로공사측에서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탑을 설치한 곳이 단 한곳도 없을 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배려할 만큼 여유로운 도로공사가 아니다.

 

기왕 기원탑을 설치하려면 장수군과 상의해 애국의 상징인 주 논개님의 동상을 건립한다든지 아니면 장수 지역의 특산물인 한우, 사과, 오미자 같은 농축산물의 조형을 설치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한국 마사회와 협의해 말 산업의 메카로 부상중인 종마장의 말을 조형물로 세웠더라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을게 뻔한데 왜 엉뚱한 일을 추진해 원성과 여론의 질타를 받는지 도로공사의 마음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잘못된 조형물은 철거가 원칙이다. 얼마 남지 않은 개통을 핑계로 강행하기보다 모든 사람들이 수긍하고 이해하며 칭찬하는 쪽으로 일의 추진을 도모하는 도로공사였으면 좋겠다.

 

어느 것은 원칙을 어느 것은 궁색한 이유로 변명하는 일관성 없고 줏대 없는 도로공사의 일 추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뿐이다.

 

아울러 제발 공기업의 신용과 노력을 먹칠하고 무너뜨리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유기석(전국 이·통장연합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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