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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오랜만과 오랫동안

'오래'와 관련된 낱말이 여럿 있다. '오래간, 오래도록, 오래간만, 오랜만, 오랜, 오랫동안'들이 그것이다. 이들이 어떻게 변별되는지 사전의 풀이에 기대어 살펴보기로 한다.

 

"나는 그를 '오래도록/오래간' 만나지 못했다."

 

"그 후로 아저씨는 '오래도록/오래간' 산에 머물러 있었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간'과 '오래도록'은 기본의미가 같고 서술어를 한정해 준다.

 

여기서는 각각 '만나지'와 '머물러'를 한정한다.

 

그리고 '오래간만'과 '오랜만'은 본말과 준말의 관계일 뿐 뜻은 같다. 이들은 명사이며 용례는 다음과 같다.

 

"참으로 '오래간만/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야, 참 '오래간만/오랜만'이다.

 

명사이기 때문에 조사 '-에'나 '-이'와 더불어 나타난다.

 

그런가하면 '오랜'은 관형사로서 뒤따르는 명사를 수식해 주는데, 용례는 다음과 같으며, 이는 각각 '옛날'과 '역사'를 수식한다.

 

"'오랜' 옛날 그곳에는 절이 있었습니다."

 

"그는 모교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다녔지요."

 

또한 '오랫동안'은 '오래'와 '동안'이 합쳐진 명사인데, 다음에서 보듯이 뒤따르는 서술어를 한정하는 일이 많다.

 

"나는 그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언니는 허리가 아파 '오랫동안' 누워 지냈어요."

 

한편 관형사 '오랜'과 명사 '동안'을 배열하면 '오랜 동안'이 되지만, 이것은 한 낱말이 아니라 두 낱말로 된 이은말(구)이다.

 

의미는 '오랫동안'과 그다지 다르지 않지만, 형식 구조는 아주 다르고, 일반의 사용 실태를 봐도 '오랫동안'이 훨씬 더 많이 쓰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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