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줍기 등 작은 실천부터…"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 가꾸기 적극
"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틈틈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등의 작은 실천이 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됩니다."
10년 전 어릴 적부터 앓아오던 기관지염의 악화로 도시를 떠나 완주군 용진면 봉진면 간중리로 귀농한 박종배씨(51). 환경과 관련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박씨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년 전 동네 옆 산에서 석산개발이 진행되면서부터다.
"도시에서 살다보니 환경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마을에 석산개발이 추진되면서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막무가내로 반대편에 서서 싸움을 시작했죠."
개발사업자와의 지루한 싸움을 벌이면서 박씨는 어느덧 환경과 관련한 전문가가 돼 있었다. 그리고 텃세를 부리던 마을 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마을을 아름다고 깨끗하게 가꾸기 위해 주민들이 모여 지난해 결성된 봉석골 사람들(봉사모)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 또 지금은 봉사모 사무국장으로 마을청소는 물론 농촌마을 가꾸기, 숲 가꾸기 등의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환경청에서 주관한 교육을 이수한 뒤 환경감시원으로 활동하면서 훼손돼 가는 마을과 주위의 자연환경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박씨가 있기까지 고난도 많았다. 지역의 환경을 지키겠다고 나선 투쟁에서 마을을 찾아온 개발사업자들의 욕설과 '왜 당신이 이일에 앞장을 서냐'며 만류하던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박씨는 그 때마다 환경을 지키는 것이 남들에게 욕을 먹는 것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이겨냈고, 가족들을 설득했다.
"주어진 위치에서 환경을 보존하고 농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환경은 자손들에게 빌려 쓰는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지 않냐"고 말하는 박씨는 "파괴되면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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