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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북 체육 꿈나무에 관심갖자 - 라혁일

라혁일(前 전라북도 체육회 사무처장)

 

이번 광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전북선수단의 활약을 지켜보면 과거 체육계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흐뭇함을 감출 수 없다. 만년 최하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전북이 올해에는 금 24개, 은 22개, 동 29개를 획득하여 종합 8위하는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당초 12위의 목표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지난해 16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한 것보다 6단계나 상승한 것이다.

 

지난 30년간 도체육회에서 활동한 필자의 기억으로 전북이 전국소년체전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11년만인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이러한 성적을 올리기까지는 먼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로 고된 훈련을 참아내는 선수들과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훈련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지도자들을 지켜보며 필자는 전북 체육 발전의 원동력이 바로 이들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머릿속에서 지워 본적이 없었다. 또한 학부모와 학교의 헌신적인 지원도 성적을 올리는데 큰힘을 보탰다. 학부모와 학교 역시 크고 작은 대회가 열릴때마다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사기진작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지 않았던 것도 성적 향상의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도교육청 최규호교육감이 취임하면서 중점적으로 추친한 학교체육활성화사업은 전북체육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포상금제도를 만들어 전문코치 인건비를 인상하여 사기를 높혔으며 그밖에 노후장비교체, 팀창단, 우수지도자 특기교사 특채를 함으로서 선수와 지도자, 학교가 성취욕을 갖게 한 점이 체육 저변확대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본다. 한때 성적부진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서서히 그 결실을 맺으면서 올해와 같은 좋은 성적을 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사실 이번 소년체전에서 전북선수단의 활약은 단순한 성적을 뛰어넘어 여러가지로 희망과 꿈을 던져줬다. 첫번째는 침체된 전북 체육에 예전 강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육상의 이미라와 양궁의 이진영, 역도의 박세종, 롤러의 임정훈 등 한국스포츠를 이끌어 갈 전북의 꿈나무를 재확인하거나 새롭게 발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전북학교체육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면서 더욱 팀창단과 선수육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올해의 성적에 만족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성적에만 매달리다보면 당장 반짝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큰틀에서는 전북체육에 별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 학교체육이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부탁하고 싶다. 이번 소년체전에서의 전북선수단의 활약이 향후 발전을 위한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앞으로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통해 전북학교체육이 든든한 반석위에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한동안 전북체육이 절망과 실의에 빠져있던 도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폭제가 되어 왔듯이 이번 전국소년체전이 바로 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우리 전북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 전북체육의 중심에 서고 바로 이들이 올림픽 등에서 한국스포츠의 기상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바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북체육의 위상을 드높인 어린선수와 지도자에서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라혁일(前 전라북도 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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