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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평적 사고의 리더십 - 윤승호

윤승호(전 도의원)

시대는 수평적 사고의 리더쉽을 바란다

 

평소 존경하는 목사님이 자주 사용하는 설교 내용중의 하나가 "하나님의 명령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운명과도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신앙생활에 있어 수직적 사고를 강조한 것이요, 반면에 인간생활의 수평적 사고에 대한 반어법적 표현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종교적인 수직적 사고를 역사적으로 현실정치에 적용한 예는 수없이 많다. 로마시대 네로황제를 비롯하여 중세말 왕권신수설을 주장해온 루이14세, 헨리8세, 그리고 근대에는 히틀러와 뭇소리니 가까운 김일성까지 절대적 권력을 휘둘러 온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그런데 시대가 발달하면서 수직적 사고의 절대권력은 이제 박물관에나 보관해야 할 구시대적 산물로 치부되고 수평적 사고의 합리적 리더쉽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명박정부의 혼란스런 리더쉽에서 우리는 수직적 사고의 리더쉽을 순간적으로 느끼며 선뜻 과거로의 회귀에 대한 두려움까지 느끼게 한다. '원칙과 법질서'라는 그럴 듯 한 포장을 하지만 이따금씩 '건설업의 소위 노가다 근성' '밀어 붙이기 고집'에서 일반국민들은 수직적 사고의 구시대적 리더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간담회에서 이대통령이 "지금은 몸을 낮추지만 내가 하고픈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다하겠다"라고 말하는 결의에 찬 듯한 모습에서 지금도 국민과 함께하는 수평적 리더쉽으로의 변화를 찾기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야당 일각에서는 대통령부터 개혁해야지 나라가 변화와 개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수평적 사고의 합리적인 리더쉽이 싹트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나라 안팎의 혼란스러움과 근본적인 촛불치유는 어려워 보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지역사회 자치단체장들의 리더쉽의 변화는 어떠한가, 단체장의 리더쉽으로 인해 자치단체의 주요정책은 그 정책수립과 실행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해오고 있는가.

 

특히 자치단체의 장이 밀어붙이기식 일방적 사고로 무장되어 있거나, 아니면 무지와 고집 때문에 정책판단을 그르친다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전가되며, 그 지역은 낙오자로 전락되며 후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직적 사고의 리더쉽으로 무장된 일부 단체장들이 "그저 임기만 마치면 끝이다"는 식으로 일관하며 무한책임과 진정한 사과에 인색하다면, 그 사회의 올바른 성장은 암담할 뿐이다.

 

실패한 장수의 모습은 그래도 절대적 지휘책임에 따라 마지막까지 책임짖는 장수로서의 리더쉽이 있지만. 요즘 실패한 단체장들의 무책임한 리더쉽은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듯한 이명박대통령의 리더쉽이 하루속히 수평적 사고의 합리적 리더쉽으로 국민앞에 다가서기를 바라면서, 일부 고답적인 단체장들의 리더쉽도 주민과의 갈등을 대하는데 있어 창과 방패같은 관계가 아니라 통합의 리더쉽을 요구하는 것이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자립적 지역발전이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이 시대에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고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수평적 사고를 견지하는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리더쉽이 절실한 시대인 것 같다. 특히 중앙정부의 지방분권정책에 따라 지역의 중요 산업을 집적화하고 혁신체계를 확립하면서도 갈등치유를 기본요건으로 하는 지역발전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화시대의 핵심내용인 개성시대, 다원화시대, 디지털시대등 다양한 시대에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 사고의 리더쉽은 이제 청산의 대상이요 유물이며, 바야흐로 수평적 사고의 통합의 리더쉽만이 시대적 요청인 것이다.

 

/윤승호(전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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