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채(남원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
지난 9월초부터 치솟던 환율과 곤두박질치는 증시가 험난한 시장 분위기를 예고해 왔다. 최근 불거진 '9월 금융기기설'과 맞물려 시장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원 달러 환율 1100원대를 뛰어 넘어 1일 원 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7.00원 오른 11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 달러 환율이 1100원 넘어선 것은 3년 10개월만이다.
위와 같이 악재가 겹친 위기설에 대해 정부당국은 물론 국제 통화기금(IMF)에서는 경제는 어렵지만 금융위기 근거는 없다. 골드만삭스는 외환보유액 우려는 있지만 이는 조만간 해소될 것이다. 씨티은행은 단기외채 증가속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자본유출 흡수할만한 우연성 충분하다. 크레디트스위스(SC)는 기업부채비율등 환란 때와는 다르다며 유수의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한국경제와 관련해 9월 위기설은 근거가 확실치 않다고 밝힌 바도 있지만 원 달러 환율 오름세는 국제시장에서 달러강세와 더불어 환율상승 약재들이 잇달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시장만이 흐름을 비켜갈 수는 없는 게 현실' 이라고 말했다.
속도 문제지 달러 강세는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역시 속도인데 국내 시장에서 달러 오름세는 유난이 가파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역 수지 적자 행진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 행진 고유가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환율 오름세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 수지 적자, 외국인 매도, 고유가 등은 시장에서 모두 달러를 빠져나가게 하는 재료다. 시장에 달러가 부족하니 가치가 치솟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환율을 가장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외환 당국도 개입을 망설이고 있다. 이 역시 시장주체들은 원 달러 챙기기에 나서도록 하는 재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기에는 국제시장 분위기가 만만찮은데다 외환보유액 부족설까지 불거지며 당국 움직임을 주춤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하염없이 무너지는 증시에 대해 숨고르기가 되어 있다며 정부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증시도 최근 시장불안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일 코스피지수는 1414.43으로 1400선에 겨우 턱걸이 했다. 코스닥지수도 3년여 만에 430선까지 밀렸다. 미국증시 약세와 유가 상승우려가 지수내림세를 부추겼고 치솟는 환율까지 악재가 됐다. 한 증시사 관계자는 "어떤 전망도 의미를 둘 수 없을 정도로 시장흐름을 내다보기 어려운 분위기" 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 추세들도 모두 약세시장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꾸준히 팔고 있고 개인도 체력이 빠지며 매도세에 끼어들고 있다. 기관 역시 프로그램 거래에 따라 순매도, 순매수가 결정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으니 이는 최근 달러강세와 주가 약세가 글로벌 현상이라지만 문제는 우리나라의 원화가치와 주가의 하락폭이 유독 크다는 점이다. 올 들어 세계 10대 외환보유국 가운데 유독 한국만 보유액이 줄어들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주요 증시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내다 판 곳이라고 한다. 이러한 차이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서 9월 금융위기설의 원인이 야기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병채(남원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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