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안갯속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전북을 국가 식품클러스터 지역으로 선정해 놓고도 후속조치를 하지 않아 도무지 진척이 없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등의 용역사업이 터덕거리고 있고 국가예산 반영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
우선 기본계획 용역부터 보자. 지난 8월초에 용역 결과가 나오기로 되어 있었으나 지금까지 꿩 구워 먹은 소식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구상하는 내용과 전북도가 요구하는 내용이 격차가 너무 큰 탓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규모를 국내 중심으로 축소하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전북도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식품수도를 꿈꾸고 있다. 전북도의 구상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R&D 중심의 수출지향형이다. 이것은 농식품 관련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소를 통합한 네덜란드 형태가 모델이다. 식품관련 연구단지를 조성해 식품의 원료 구입에서 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에 대규모 가공식품 단지를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터진 '멜라민 파동'은 전북도의 구상이 현실적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진앙지 중국을 비롯 일본 미국 EU 아프리카 등 전세계로 번진 이 파동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왜 대규모로 빠른 시일내 만들어야 하는지를 증명해 주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하지 않겠는가.
다음으로 국가예산 확보 문제다. 2009년도 국가예산에서 식품클러스터 예산 반영이 기대 이하다. 당초 76억 원을 요구했으나 정부에서 선도사업으로 식품기능성평가센터 사업비 10억 원만 올렸을 뿐이다. 기본구상이 나오지 않아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자치단체들의 견제를 의식해서 였는지 인색하기 이를데 없다.
국가 식품클러스터 사업은 이미 5개 자치단체가 경쟁을 벌여 적지로 전북이 판명난 범정부적 프로젝트다. 또 이명박 대통령도 몇 차레에 걸쳐 이 사업의 적절성에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도 이처럼 늦어지는 것은 제2, 제3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정부는 세계 식품산업의 동향과 중국 멜리민 파동 등을 고려, 식품산업의 백년대계가 무엇인지를 빨리 판단해 주기 바란다. 전북도 역시 현 상황을 슬기롭게 돌파해야 할 것이다. 정확한 근거와 논리로 설득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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