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 도로는 차량의 원활한 소통만을 목적으로 지하보도와 육교를 설치한 곳이 많다. 지하보도나 육교를 설치한 곳은 횡단보도를 만들지 않다보니 보행인들은 눈앞에 보이는 길을 건너기 위해 하늘이나 지하로 계단을 수십차례 오르내려야 한다. 도시의 주인인 사람들이 도로를 차량에 빼앗긴채 편하고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권리인 보행권은 사라진 셈이다.
보행자들이 보행권만 빼앗긴게 아니다. 지하보도에 방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시간 강도나 성추행등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범죄 취약시간대에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은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달 전주시 서신동 중산 지하보도를 이용해 귀가하던 20대 여성이 20대 남자에게 수차례 폭행당한뒤 120만원 상당의 MP3와 현금등을 빼앗겼다.
현재 전주 도심에 설치된 지하보도는 전주 덕진동 전북대입구를 비롯 6개소이다. 이들 지하보도의 방범시설을 보면 한심할 정도다. 범죄예방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CCTV등 방범용 보안시설이 설치된 곳이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이처럼 치안 사각지대로 방치된 곳에 경찰의 순찰이나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범죄자를 잡이들이는 경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기능 또한 간과돼서는 안된다. 우범자들은 통행인도 뜸한데다 CCTV등 방범시설이 없는 지하보도 같은 곳에서는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 범죄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CCTV등을 설치해 우범자들의 범죄심리를 견제하는게 마땅하다. 취약시간대 순찰의 강화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아울러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굳이 선진국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국내 상당수 지자체들의 교통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최근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지하보도와 육교를 폐지하고 대신 횡단보도를 만드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부수적으로 지하보도의 범죄발생 소지도 없애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실제 전주 평화동의 지하보도에는 횡단보도를 만들어 보행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당장 횡단보도 설치가 어려운 곳은 우선 CCTV라도 달아야 한다. 경찰 역시 순찰을 보다 강화해 통행인들의 보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거듭 강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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