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가'지방 죽이기'라는 비판이 잇달고 있는 가운데 대학 연구비마저 수도권 집중이라는 결과가 발표됐다. 교육에 대한 지원까지 이처럼 편중된다면 지방은 이제 천길 낭떠러지에 몰린 셈이다.
수도권 집중을 통계치로 나열하는 것은 너무 식상할 정도다. 중앙정부는 말할 것 없고 기업, 금융 등 권력과 돈과 정보와 인재가 모두 수도권에 몰리는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가 백년대계라는 교육에 대한 지원까지 수도권에 집중된다면 향후 지방의 장래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지금 우리나라는 사람으로 치면 머리가 인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형이다. 반면 다른 부위는 영양실조로 말라 비틀어져 있다. 신체가 골고루 균형있게 발달해도 경쟁력이 있을까 말까한데 가분수 형태로 어떻게 국제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교육분야 역시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발표한'2007년도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결과'가 그것을 웅변한다. 이 결과는 지방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전국 251개 4년제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는 총 3조2855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2.9%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의 교원수가 42.0%인데 연구비는 56.9%를 지원했다. 비수도권은 이와 반대다. 또 교원 1인당 평균연구비는 수도권이 7400만 원, 비수도권이 4100만 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대학별 연구비 총액이나 교수 1인당 연구비, 과제당 연구비 등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도내 대학이 한군데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북대가 특허출원과 등록건수에서 9위, SCI급 논문순위에서 13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편중은 수도권 집중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방대학 교원들이 자리만 나면 수도권으로 옮기려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지방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해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지방대학 또한 스스로 자구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 연구에 대한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 부단한 노력으로 수도권 못지않은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것만이 지방대학의 살 길이고 연구비도 끌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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