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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운용수기 세계1위 국민연금기금 - 노대우

노대우(국민연금공단 전주지사장)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도 매우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다. 사업주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공장의 기계들은 하나 둘씩 멈춰서서 녹슬어 가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지갑은 얇아져서 실물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모두가 아우성이다.

 

세금뿐만 아니라 연금보험료를 체납하는 사업장도 늘어가고 부도로 인해 실직하는 가장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닥친 경제위기에 올 해도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작년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이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세계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로, 어느 일간지의 기사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대견스러운 국민연금'이 아닐 수 없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목적은 연금재정의 장기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미래의 원활한 연금급여 지급을 위해 운용 수익을 최대한 높이는데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기금은 1988년 설치된 이래로 2008년12월 말 현재 약236조원이 적립되어 있다. 2043년에는 2465조원으로 최대가 된 후 현행 체제 유지시 2060년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기금운용의 수익률을 조금만 높여도 이러한 기금 소진의 시기를 연장하여 가입자 및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기금의 안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익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상품에 기금자산을 배분하여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항간에는 가입자들이 낸 돈으로 아무데나 투자한다느니, 정부의 증시 부양책으로 주식을 매수한다느니 하는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국민연금기금은 정부, 가입자대표,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한 기금운용계획에 의해 정해진 범위내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기금운용결과에 대하여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일간신문 및 경제분야 특수일간신문 등에 각각 공시하여야 하는 등 기금운용의 공공성, 안정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고, 매년의 국정감사에서도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등 국회와 가입자인 국민이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하는 한 기금의 안정성과 공공성이 훼손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오르내리는 현실에서도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이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다. 그러나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더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토하여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기금이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계 경제가 어렵다고 나의 미래까지도 암흑 속에 묻어 둘 수는 없다. 행복한 노후는 우리 모두의 목표이자 희망으로서 그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최소한도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해야만 한다. 따라서, 지금은 힘들더라도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부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2008년도의 세계 각종 연기금의 운용수익률 결과 국민연금기금을 제외한 모든 연기금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민연금기금은 플러스 수익율을 기록함으로써 국민연금기금이 안전하게 운용되고 있으며, 수익률도 뛰어남이 입증되었다. 항간의 부정적인 헛소문에 현혹되어 막연한 불안감에 싸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파수꾼이 되어 행복한 노후, 성공적인 노후를 설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대우(국민연금공단 전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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