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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지도서’ 완역 이후의 과제

조선 후기 인문지리지의 종합편인'여지도서(輿地圖書)’의 국역작업이 마무리돼 햇빛을 보게 되었다. 전주대 고전국역총서 첫번째 시리즈로, 50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본문만 200자 원고지 6만 매에, 8년의 세월이 걸렸다니 그동안의 노고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간다. 이 책이 출간되기 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 온 변주승 책임교수 등 20여 명의 연구팀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여지도서는 1757-1765년 사이에 편찬된 조선 팔도지리지로, 채색지도가 포함된 필사본이다. 간행된지 270여 년이 지난'신증(新增)동국여지승람’을 개수하고 보완한 책이다. 여기에는 군현(郡縣)읍지, 영지(營誌) 등 313개의 지리지가 망라돼 있고, 전라도 경상도 등 일부 누락된 40개 고을을 덧붙여 353개 고을의 지리지가 실렸다. 내용은 강역(彊域) 도로 건치역혁(建置沿革)에서 부터 관직 산천 성씨 물산 교량 인물 전세(田稅) 군병(軍兵)에 이르기까지, 18세기 조선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지역사회및 역사연구의 필수자료로서 뿐 아니라, 한국학의 수원지(水源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명 지명 특산물 성씨 누정DB 등 종합정보시스템, 특히 통일후 북한지역에 대한 정보망 구축으로서 가치도 크다.

 

이번 완역작업은 몇가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우리 고전 국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는 점이다. 번역되어야 할 우리 고전은 무궁무진하다. 한국학 연구기반 구축은 물론 전통문화 계승과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이 작업은 가속도가 붙어야 한다.

 

둘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제대로 된 번역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야 가능하다. 또 연구인력의 열정과 전문성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번 연구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았다. 재정 지원을 늘리고, 번역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대학에서 이루어낸 쾌거라는 점이다. 지역대학과 지역대학 교수들이 중심이 돼 사업을 따 오고 좋은 성과를 냈다. 지역대학이 특화할 수 있는 분야임을 보여줬다. 한국학과 호남학의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완판본의 고장인 전주에서 책을 간행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

 

완역을 거듭 축하하며 전주가 한국 고전국역의 산실이길 기원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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