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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사령탑 '자존심 싸움'

월드컵에서 지휘봉을 휘둘렀던 '역전의 용사'들이 프로축구 무대에서 첫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이끌었던 세뇰 귀네슈(57) FC 서울 감독과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본선 진출을 지휘했던 일리야 페트코비치(64)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피스컵코리아 8강 1차전에서 '월드컵 사령탑' 지략 대결에 나선다.

 

이미 K-리그에서 세 시즌째를 맞는 귀네슈 감독과 올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페트코비치 감독이 K-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자존심을 건 '공격축구'가 기대된다.

 

1977~1986년까지 터키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했던 귀네슈 감독은 정작 현역 선수로서는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2000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마침내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무려 48년 만에 터키의 본선 진출을 일궈내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귀네슈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까지 끌어올리면서 그해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장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페트코비치 감독은 1968~1974년까지 유고슬라비아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1974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자이르(콩고민주공화국의 전신)를 상대로 골을 터트렸고, 2003년부터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대표팀 감독을 맡아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영광을 맛봤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3연패를 당하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고,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후 공백기를 가지다 올해 인천 감독을 맡아 3년 만에 현역에 복귀했다.

 

K-리그에서도 두 감독의 행보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이미 2007년 삼성하우젠컵 준우승과 함께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서울을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서울은 선두 광주 상무와 전북 현대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어 정규리그와 컵 대회,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트레블' 달성의 의욕을 다지고 있다.

 

올해 첫 시즌인 페트코비치 감독도 인천을 정규리그 4위로 이끌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특히 새내기 공격수 유병수를 팀 공격의 핵심으로 만들면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키워냈고, 올해 인천을 정규리그에서 최소 실점(11점)에 단 2패밖에 없는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신시키는 놀라운 전술을 펼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인천을 이겨서 자신감과 좋은 기분을 얻고 싶다. 반드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페트코비치 감독 역시 "서울과 올해 처음 만날 뿐 아니라 3연전을 펼쳐야 한다. 특별한 대책은 의미가 없다. 상대를 이기려고 끝까지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발탁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두 골을 터트렸던 서울의 공격수 데얀 역시 '고향 대선배'인 페트코비치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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