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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라시아 시대와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 송재훈

송재훈(우석대 교수·인적자원개발처장)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경영개발원(IMD)은 매년 다수의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운영성과, 정부행정효율, 기업경영효율, 발전인프라 등 4개 분야에 대한 국가경쟁력 평가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2008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평가지수는 조사대상국인 55개국 가운데 31위로 평가됐다. 이같은 순위는 지난 2007년 발표한 평가보다 2단계 하락한 것으로 아시아 경쟁국가인 홍콩(2위), 싱가포르(3위), 일본(12위), 대만(18위)은 물론 중국(19위)과 인도(29위)에도 크게 뒤쳐진 평가다. 특히 발전인프라 분야의 경우, 24위를 차지해 분야별 순위는 가장 높았으나, '대학교육의 사회요구 부합정도'는 53위로 바닥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평가순위와는 달리 우리나라 대다수 대학은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교과과정의 개편, 실무중심의 교육인프라 구축 및 교육의 글로벌화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석대도 역시 유라시아 시대를 맞아 대외경쟁력 확보를 통한 세계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세계 19개국 77개 대학 및 7개 기관과 협약 및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학생 및 학술교류, 그리고 공동학위과정의 개설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며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에 부합해 올해 우석대는 전북도의 후원을 받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그리고 아시아 국가에서 7번째로 ASEM의 43개 회원국 대학생이 참여하는 제15차 ASEF University를 지난 6원29일부터 7월10일까지 개최한 바 있다. 이번에 개최된 ASEF University는 ASEM 회원국 39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하여 '이주와 다문화 사회'라는 주제로 저명한 학자 및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고, 참가학생들은 Feild Trip을 통해 대한민국과 전라북도를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해 탈북자 문제까지 다루어 봄으로서 글로벌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다시 한번 짚어 볼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고, 이 행사에 참가한 39명의 대학생들은 토론결과를 정리하는 15차 AU선언을 발표하며 ASEM 회원국 정부에 정책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제15차 AU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석대 교직원을 비롯한 전라북도의 관계자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되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참여가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지수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전북도의 세계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여겨진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39명의 참가 대학생들은 최근 전통문화의 도시, 전북의 문화를 접하며 그 우수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들의 기억 속에는 '전북 jeon-buk'이 평생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전북은 '가장 지역적인 문화가 가장 세계적인 문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이를 이용해 전북의 문화유산을 세계인에게 상품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제 대학은 지역을 넘어 세계속의 대학으로 변모해야 한다. IMD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사회부합 요구정도'를 53위로 평가한 사실은 그동안 우리나라 대다수 대학이 글로벌 대학이 되기 위해 단지 양적 성장만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앞으로 모든 대학은 이와 같은 양적 성장뿐 만 아니라 세계와 함께하는, 그리고 그 세계 속에 참여를 통해 봉사하는 대학교육 실현이라는 질적 발전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송재훈(우석대 교수·인적자원개발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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