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美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2007년 2월 15일. 연방하원 외교위원회에선 일본군강제종군위안부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증언석에는 '일본군강제종군위안부결의안'을 상정시킨 마이크 혼다 의원과 그의 양옆에는 백인 위안부피해자 한명과 한인피해자 2명이 앉았다. 역사적인 사실을 증명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마이크 혼다 의원이 결의안을 상정했고, 피해자 할머니들이 참혹하게 짓밟힌 자신들의 청춘에 대해서 생생하게 증언했다. 워싱턴에서 일본로비의 위력을 알고 있는 프로들 가운데에 이 결의안이 성공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국의 시민사회를 움직이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청문회에서 피해자의 생생한 증언은 미국의 주요 언론을 통해서 미국 전역의 시민들에게 알려졌고 주요 신문에서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진실의 힘'이란 제목의 사설이 실렸다. 435명의 연방하원들이 일본군강제종군위안부결의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연방하원 외교위의 아태환경소위원장인 '애니 팔레오마베가'의원이 청문회를 개최했던 것이다.
오래전부터 한국정부는 한국을 미국의 비자면제국으로 지정받기 위해서 비자면제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연방법률상에 비자거부율이 3% 이내이여야만 된다는 규정이 있었다. 한국에게 비자거부율 3% 이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미국 의회는 한국을 비자면제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양국가간 동맹관계를 크게 발전시키는 일이고 한국의 안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명분으로 한국에겐 특별히 거부율의 한도를 10% 내외로 한다는 수정법안을 통과 시켰다. 이 수정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의원들에게 개별적인 사신을 보내서 설득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연방하원 외교위내의 아태환경소위원장인 '애니 팔레오마베가'의원이다.
2008년 7월, 워싱턴의 연방의회 도서관에선 한국의 땅인 '독도'란 이름을 중간입장의 명칭인 '리안쿠르트 락'이라고 그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공지했다. 한국과 일본간 영토분쟁이 본격화 되기 시작했고 일본을 향한 한국민들의 분노가 들끓어 올랐다. 연방하원 외교위원들은 현 시기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부시 대통령과 곤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연대서명해서 보냈다. 한국방문을 일주일 앞에둔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의 지시로 독도에서 양국가간의 분쟁의 소지가 없어질 때까지 '독도'의 명칭을 계속해서 쓰도록 했다. 이 일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외교위내 아태환경소위원장인 '애니 팔레오마베가'의원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의 대미외교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성취한 이슈의 한가운데엔 반드시 '애니 팔레오마베가'의 이름이 있다. 애니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올해로 22년째 연방하원을 지내고 있는 11선의 거물이다. 아메리카 사모아 출신으로 워싱턴 중앙 정치권에서 아시아권의 대부역할을 한다. 현재 평화와 정의, 그리고 인권문제에 있어서 그를 따라갈 의원은 한명도 없다. 더구나 그는 2007년도 110회기 부터는 연방하원의 아시아태평양 환경소위원장직을 맡고있다. 그를 거치지 않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없을 정도로 북한문제에 정통하다. 535명의 연방의원 중에 오바마 대통령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지지선언을 한 의원이기도 하다.
'애니 팔레오마베가'의원이 김완주 전북 도지사의 초청으로 전주를 방문한다. 평화와 인권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전미국내 아시안들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해서 전북대학교에서는 그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중앙정치권에서 미처 관심을 돌리지 못한 일을 전라북도가 해내고 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200만 이상의 한국인들에게는 정말로 큰 선물이다.
/김동석(美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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