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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도랑 치고, 가재 잡고'라굽쇼?

문화콘텐츠팀 기자 김준희

문화콘텐츠팀 기자 김준희 (desk@jjan.kr)

전주시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새삼 화제다.

 

지난 1999년 쌍방울레이더스 야구단 해체 이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이, 전주시가 '손'을 댄 지 사흘 만에 말끔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 '미다스의 손'이 따로 없다.

 

28일 이곳에서는 KBS '천하무적 야구단'과 전주시 피닉스 야구단의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전주시 피닉스 야구단의 8-7 승. 야구 경기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케네디 스코어'다.

 

이 경기는 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전주 시민뿐 아니라, 다음달 3일 KBS 2TV를 통해 전국 '팔도'에 방영된다.

 

그동안 '철거 예정지에 예산을 낭비할 수 없다'는 논리를 설파해 온 전주시가 스스로 '무장 해제'한 배경이다.

 

중앙 방송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의 '협조 공문' 한 장이 수 년간 '최소한의 보호 장치인 그물과 보호벽만이라도 바꿔 달라'는 전주시 야구 동호인들의 목소리보다 더 센 꼴이다.

 

전주시는 "내년에 야구장 보수와 관련해 약속했던 부분을 KBS 천하무적 야구단의 방문을 계기로 미리 지원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야구 동호인들은 그물과 보호벽이 '멀쩡한' 야구장을 얻으니 좋고, 전주시는 흉물스러운 야구장을 안 보여줘도 되니 '도랑 치고, 가재 잡고'가 아니냐는 것이다.

 

'제 논에 물 대기'도 이쯤 되면 중증이다. 전주시는 지난 25일부터 불과 사흘 만에 1500만 원을 들여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그물을 새 것으로 바꾸고, 담장도 다시 페인트칠을 했다. 관중석 바닥에 붙은 껌까지 뗐을 정도다. 며칠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고장 난 전광판도 바꾸지 않았을까.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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