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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주시 도서관, 시민에게 좀 더 가까이 - 송하진

송하진(전주시장)

우리나라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연평균 독서량은 성인 11.9권, 학생은 14권이라고 한다. 또 1년에 한 권 이상 책을 읽은 성인의 비율은 72.2%로 10명 중 3명은 1년 내내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독서경향도 눈길을 끈다. 성인의 경우 즐겨 읽는 책으로 문학, 실용·취미, 교양, 만화·무협지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학생들은 만화·무협지, 실용·취미, 교양 순이었다. 올바른 가치관이나 세계관 형성에 중요한 인문학·교양 분야 서적을 읽는 독자층이 급감하고 있고 독서의 단기적 이득에 치중하는 실용서적이나 무협지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독서의 즐거움은 쉽게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독서율의 급속한 감소는 분명 인터넷의 등장으로 촉발된 탓이 크다. 배움의 과정에 있는 아이들이 여러 책을 읽고 생각하며 판단하기보다 컴퓨터 속에서 간단한 정보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많아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컴퓨터로도 얼마든지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이 실용화된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독서율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시민들이 마음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때문이리라. 공공도서관 도서열람실은 책 읽는 사람보다 고시생이나 공부하는 중고생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보유 장서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만큼 전주시는 다양한 도서관을 조성해 누구나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도시 전주'를 만든다는 목표로 체계적인 도서문화 진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도서관 수를 대폭 늘렸다. 완산·금암·인후·삼천·송천·서신·어린이 도서관 등 공공도서관 7개소 외에도 15개의 '작은 도서관'을 건립해 시민 누구나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평화동, 삼천동, 서학동 일대 지역 주민의 숙원이었던 '평화도서관' 건립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11년경이면 최신식 도서관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도서관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13개의 '작은 도서관'의 경우 주민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개성 있는 도서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운영에는 주민자치위원회나 사회복지단체 등이 참여해 차별화하고 있다.

 

또 33㎡ 규모에 1000여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사립문고 63개소가 교회, 지역단체, 개인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전주시는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도서관이 되도록 운영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수능 수험생 편의를 위해 도서관 개관 시간을 오후 11시까지 1시간 연장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 소외계층의 독서습관 향상을 위해 사서들과 자원 활동가들이 독서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도 마련, 가정의 개인 컴퓨터를 통해 공공도서관의 보유 장서를 읽을 수 있는 '전자책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전주시 공공도서관이라면 어디서든 무료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책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만나는 책 한 권으로 시민들의 삶이 가을처럼 풍요롭고 행복해지기를 기대한다.

 

/송하진(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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