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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참배하기 편리한 호국원 돼야 - 김일환

김일환(국립임실호국원장)

 

엊그제까지 여름인가 싶더니 어느새 온 산이 형형색색으로 변하여 앞에 우뚝 서있는 백련산 산등성이 자락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우리 임실호국원은 1994년 향군참전군인묘지 조성사업계획에 의거 2001년 완공되어 태동한 국립임실호국원은 개원 8년이 지난 지금 호국의 성지로써 그 간 140여만 명이 다녀간 호남을 대표하는 국립묘지이다.

 

우리 호국원은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자신의 몸을 바치셨던 6?25참전군인, 경찰 그리고 저 멀리 이국땅 베트남 정글에서 자유세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젊음을 불태웠던 베트남 참전군인 등이 사후에 안장되는 호국의 성지로 충효의 고장인 임실군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 2009년은『고귀하신 임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는 국립임실호국원 랜드 마크를 묘역 법면에 새기어 30번 국도를 오가는 차량은 물론 찾아오시는 유족 및 참배객에게 호국의 성지로써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홈페이지 교통정보 등을 상세하게 개편함으로써 우리 국립묘지를 쉽게 찾아오실 수 있게 임실역 방향11개소, 전주.운암 방향 3개소, 정읍·칠보 방향 6개소 등 3개 방향 20개소의 교통표지판을 설치하였고, 앞으로도 남원, 순창 방향 등에도 확충할 계획이다. 관내 군내버스 행선지 표지판 44개도 설치하여 내방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80세 전후인 6.25 참전국가유공자가 주류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착안하여 『찾아가는 보훈행정 서비스』를 지역 보훈청, 보훈단체와 긴밀한 협조하에 시?군을 순회하며 호국원을 소개하고 안장절차를 설명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호국원의 발전을 위하고 엄숙하고 경건한 안장의식 집례, 참배객의 편익을 도모하고 유관기관·단체 등과 원활한 협조체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찾아다니는 적극적인 보훈행정을 펼치고 있다.

 

또한 외부환경의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 현충일 및 추석연휴에는 임실군 상주인구의 두 배가 되는 6만 여명의 참배객이 찾아오고 있으며 특히 추석, 설 등 명절이나 보훈의 달에는 참배객이 급증하여 임실읍 방면과 순창·강진 방면으로부터 묘역에 진입하기까지 한나절 이상이 지체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국립묘지를 참배하는데 이렇게 교통이 원활하지 못함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가 파생적으로 발생되고 장시간 교통체증으로 인해 화장실 등 소소한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발생됨으로써 강원도,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멀리 제주도에서까지 유족 및 참배객들이 다녀가면서 느낀 불평불만은 임실군은 물론 전라북도 지역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가져온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임실읍에서 강진면소재지까지 17km 도로라도 4차선으로 확충되어야 할 시급한 현안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 유관기관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호국원장으로서 책무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어느덧 겨울의 문턱에 와 있다. 계절의 변화를 보는 듯 현충문에 흩날리는 단풍잎이 우리 호국원 뜰을 어루만지고 있다. 다시 한번 나라사랑을 다짐하게 한다.

 

"고귀하신 임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김일환(국립임실호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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