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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뉴문' - 인간의 피를 먹기 거부하는 뱀파이어

'판타지' 영화라기보다는 청춘 로맨스

영화 '뉴문' 포스터 (desk@jjan.kr)

▲ 뉴문(판타지, 멜로/130분/ 12세 관람가)

 

영화 기사를 쓰다 보니 항상 영화와 영화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언제 어떤 영화가 개봉하나부터 영화에 얽힌 사소한 이야기까지 주의 깊게 보는 것. 개관적인 눈으로 재미와 예술적인 면을 적절히 조합해 보려고 하지만 가끔 이성을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버리는 영화가 있다. 올해는 무사히 넘어가나 싶었으나 12월 첫 주, 잘생긴 뱀파이어의 등장이 이성을 마비시켜 버렸다. '트와일라잇'의 속편 '뉴문'이다.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자 스테판 메이어가 우연히 자신의 꿈에서 영감을 받아 써 낸 소설 '트와일라잇'은 미국 소녀들의 지지 속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렇게 영화로까지 제작됐다. 올 해 초 개봉한 1편 '트와일라잇'에 이어 '뉴문'을 포함해 세 편의 속편이 만들어질 예정. 그러나 높은 예매율과 여성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영화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 않다. 1편에서부터 이어진 러브라인만 강조될 뿐 뱀파이어 영화로써 가져야 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거나, 엉성해진 스토리 라인이 그 이유. 그래도 누나들은 주인공인 로버트 패틴슨에 이미 푹 빠져 있는 상태니 관객 수는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엄마와 살던 17세 소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황량하고 비가 많이 오는 워싱턴 주 포크스의 아빠 집으로 이사를 온다. 전학 첫 날, 알 수 없는 적으로 가득찬 에드워드 컬렌(로버트 패틴슨)을 마주치게 되고 벨라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데 사실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은 뱀파이어. 벨라는 그의 비밀을 알게 되고 둘은 연인이 되지만 뱀파이어인 에드워드와 있는 한, 벨라는 계속 위험할 뿐이다.

 

이렇게 1편의 내용은 두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런 아슬아슬한 로맨스가 여성관객의 마음을 빼앗고 2편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달콤쌉쌀한 사랑 얘기로 남성 관객의 마음을 잡기엔 부족했고, 2편은 화려한 액션을 더해 출사표를 던졌다. 무적일 것 같은 뱀파이어의 라이벌인 늑대인간을 출현시켜 대결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었으며 사실과 흡사한 CG효과, 다양한 인물 출현으로 1편보다 거대해진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 했을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워낙 강렬하게 인식된 주인공의 로맨스에 화려한 효과들은 조연이 되고 말았다.

 

'뉴문'의 시작은 벨라의 생일 파티다. 에드워드의 뱀파이어 가족들은 벨라의 생일 파티를 위해 모이지만 작은 사고로 손이 벤 벨라가 피를 흘리자 뱀파이어 한 명이 벨라에게 달라들게 되고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이렇게 인간 벨라가 자신 때문에 위험해 지는 것을 참지 못하게 된 에드워드는 냉정히 그녀를 떠나게 되고 이제 벨라를 지키는 것은 오랜 친구 제이콥. 하지만 제이콥은 늑대인간 '퀼렛족'의 일원으로 벨라와 에드워드를 떼어놓으려 한다. 에드워드를 그리워하는 벨라와 그녀를 사랑하는 늑대인간 제이콥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영화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보인다는 평은 부정할 수 없지만 큰 그림으로 생각한다면 '뉴문'은 좋은 중간다리다. 이 영화가 시리즈물이고 '뉴문'은 그 두번째 단계이기 때문. 다음 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뉴문'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제 2010년 개봉할 3편 '이클립스'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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