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남녀 프로농구에서 공격성향이 뚜렷하게 대비된 까닭은 근본적으로 남자쪽 제도의 부작용에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KBL의 '재미있는 농구 토론회' 자료에 따르면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지난 시즌 개막전에 도입한 일련의 제도가 공격을 둔화하고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는 변수로 작용하면서 흥행 요인이 줄고 말았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뛸 수 있게 됐고 3점슛 거리도 6.25m에서 6.75m로 늘어났다.
외국인 선수의 출전 제한은 득점 감소의 근본 원인이 됐을 뿐만 아니라 각 구단이 개인 수비와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유인이 됐다는 게 KBL의 설명이다.
KBL은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함으로써 득점력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국내 선수의 공격 기회가 증가했지만 이들이 기술 부족으로 외국인 선수만큼 득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득점력이 낮은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구단들이 국내 선수들의 수비력으로 눈을 돌리면서 빠른 백코트와 조직적 수비를 강화해 득점이 더 줄었다"고 분석했다.
남자 농구에서는 2008-2009시즌 한 구단의 경기평균 득점이 82.4점이었으나 바뀐 제도가 적용된 2009-2010시즌에는 78.7점으로 줄었다.
특히 3점슛 거리가 늘어난 것은 직접 변수가 작용하면서 3점슛 득점이 1만337점에서 9천530점으로 807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농구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아예 없이 3점슛 거리도 늘렸지만 득점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 공격성향이 강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3점슛은 2008-2009시즌 4천24점에서 지난 시즌 3천582점으로 감소했지만 2점슛과 자유투가 늘어난 덕분에 한 구단 경기평균 득점은 67.5점에서 70.6점으로 3점 증가했다.
KBL은 공격성향이 두드러진 원인이 남자 코트와 달리 지난 시즌에 도입된 '공격 리바운드 후 14초 리셋' 제도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 규칙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 공격 제한시간을 종전처럼 24초를 모두 주지 않고 14초만 줘서 재공격을 재촉할 목적으로 설계됐다.
KBL은 '14초 룰'을 도입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슈팅을 유도할 수 있어 득점 증가가 예상된다며 남자 농구의 공격력을 강화할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이 규칙이 남자 코트에 도입되면 한 구단 경기평균 득점이 현재 78.7점에서 82.2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시즌 슈팅 성공률과 여자 농구의 슛 시도 증감률을 토대로 추산했다.
KBL은 지난 시즌 100점 이상 경기가 15경기 줄고 60점 미만 경기가 6경기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포츠를 보는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공격적 경기'임에도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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