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규칙있는 체벌 조직생활에선 필요…반-폭력성 키워…대화로 깨닫게 해야
신문 등을 활용해 특정 주제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해서 찬반토론을 벌이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북일보 토요 NIE 학부모교실'에 참여한 8명의 수강생들이 지난 5일 '체벌'을 주제로 토론수업을 실시했다.
이날 수업은 체벌에 대한 자신의 평소 생각보다는 토론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한 것으로 참여자에게는 사전에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을 정해줬다.
수업을 맡은 동암고 오현철 교사는 안건, 결론, 이유, 설명, 반론꺾기, 정리 등 6단 논법에 의한 효율적인 발표법을 소개한 뒤 진행방법을 설명했다. 1인당 발표시간은 5분이며 발표시작 1분 후와 끝나기 1분 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또 발표자는 상대방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찬성과 반대를 뒤섞어가며 1시간 남짓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6단논법을 활용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찬성측 학부모들은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조직내 규칙과 예절을 분명히 배울 수 있도록 정해진 도구에 의한 체벌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반대측 학부모들은 자아성장 시기에 있는 아이들을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체벌을 할 경우 상처가 되고, 체벌이 이뤄질 때만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억제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학교에서의 체벌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선순씨는 "규칙 있는 체벌은 아이들에게 통계학적으로 바른 가치관을 심어준다는 연구결과에서 보듯 요즘처럼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도덕과 윤리가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 체벌은 필요하다"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주유미·서경희씨는 "학교에서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를 무조건 나쁘다고 보기전에 왜 다른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아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한다. 체벌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박영주·정금주씨는 찬성토론에 나서 "현재 도시 학교는 교사 1명이 감당해야 할 학생이 너무 많아 학생들을 통제하고 교육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수업분위기를 저해하는 학생으로 인한 대다수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고, 조직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주기 위해 체벌은 필요하다"며 "체벌도구는 항상 정해져 있어야 하고, 선생님들이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선에서 체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복실씨도 "체벌을 할때 아이의 잘못된 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선생님의 감정이 실리지 않아야 한다"며 체벌의 필요성에 동조했다.
반대입장인 류춘수씨는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성장과정에서 폭력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학교에서의 체벌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폭력성을 학습하게 하고, 자아성장 시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체벌은 노예근성을 심어줘 스스로 깨닫는 법을 잃어버리게 하기 때문에 체벌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씨도 "학생들에 따라 체벌이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면서 "체벌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스트레스로 인한 공격적 행동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체벌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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