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NIE] 학생글

◆ 엄마의 손(심혜림 남원 보절초등6)

 

유난히 추운 겨울날, 나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몸을 지지고 있었다. 그때 엄마가 로션을 가져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혜림아, 엄마 로션 좀 발라 줄래?"

 

나는 너무 추웠던지라 엄마께 짜증을 내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살짝 보았던 엄마의 표정이 꼭 우리가 발표하기 싫어서 얼굴을 찡그리는 표정 같았다. 방으로 들어오자 갑자기 엄마께 죄송해졌지만 귀찮았던 내 마음이 앞섰다.

 

나는 숙제였던 가족 신문 만들기를 하기위해 엄마, 아빠의 옛날 사진첩을 열어 보았다. 엄마, 아빠의 사진을 둘러보던 중 내 눈에 뛴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엄마의 보드럽고 매끈한 손이었다. 나는 사진을 들고 가서 엄마께 다급하게 말했다.

 

"엄마! 엄마! 엄마손 왜 이렇게 예뻐?"

 

엄마는 웃으며 말씀하셨다.

 

"야, 엄마 손이 옛날에는 사과야 사과 얼마나 예뻤는데 지금은 많은 일 때문에 손이 주름에다가 까칠까칠 하잖니"

 

나는 엄마 지금까지 했던 일을 생각해 보았다. 집안일, 밭일 등등 엄마께서는 너무 많은 일을 하셨다. 내 표정이 저절로 굳어졌다.

 

며칠 뒤 나는 엄마와 함께 콩나물을 다듬고 있었다. 그때 나의 눈이 엄마의 손을 스쳤다. 엄마의 손은 꼭 수세미 같았다. 나는 엄마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다했다!"

 

엄마는 손을 탈탈 터시며 정리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문뜩 생각이 났다. 나는 재빨리 큰방으로 달려갔다.

 

"엄마 손 주세요. 로션 발라드릴게요."

 

엄마께서는 깜짝 놀라시며 말씀 하셨다.

 

"웬일이야? 저번엔 안 해 준다며?"

 

나는 씽긋 웃으며 엄마의 손을 잡았다.

 

▲ 서지선 교사

 

사춘기에 접어든 5학년 딸이 엄마의 손을 바라보며 느꼈던 사랑을 실감나게 표현한 생활문이군요. 처음 엄마 손에 로션을 발라주지 않고 퉁명스레 거절했던 그 마음과 마지막에 손수 로션을 발라주려고 엄마의 손을 잡았다는 표현이 감동적입니다. 그간 고생하시어 투박해진 엄마의 손을 이해하고 안타까워하는 혜림이의 마음이 모든 딸의 마음일겁니다.

 

◆ 꿈꾸는 우리들(형다은 남원중앙초등6)

 

아직도 나는 5학년인 것 같은데 어느새 나는 6학년이 되어 있다. 5학년 때는 마냥 6학년이 좋아보였다. 뭔가 더 재미있을 것 같고 의젓해진 기분이 들 것 같아서였다. 그렇지만 다행이었던 건 공부를 할 때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나면 후련해진다. 언제 괴로웠냐는 듯이 봄에 피는 들꽃들 마냥 부끄러운 웃을 꽃을 터뜨리게 된다.아직 우리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 많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어느 책에서 나오는 시의 끝부분이 문득 생각난다.

 

'꿈이 있어 세상은, 산다는 건 즐겁 다네'

 

맞다. 꿈이 있어 사는 건 즐겁다.

 

비록 꿈이 없어도, 공부라는 늪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해도 그래도 괜찮다. 꿈이 없다면 만들면 된다. 잘하려고 노력하면 된다. 잘 하려고 노력해도 잘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절대 그럴 리가 없다. 무언가 얻으려고 하면 그에 따른 조건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 진정 노력하지 않고 말로만 진심어린 눈으로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내가 언제나 인생이 맑음이려면 그에 따른 조건이 있고 일단 노력을 해 봐야 한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

 

지금 당신의 인생,하루는 맑음인가요?

 

자신의 인생이 맑음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나요?

 

이런 질문에 나는 꿈이 있어서 즐겁다고 말하고 싶다. 비록 공부가 나를 괴롭히지만 말이다.

 

▲ 박진영 교사

 

다은이는 평소 독서를 많이 하는데 글을 보면 생각이 잘 정리 되어 있구나. 6학년에 올라와 공부 때문에 힘들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로 풀면서 꿈을 잃지 않는 모습이 참 예쁘구나. 글은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생각의 흐름을 먼저 정리해본 다음에 차근차근히 써내려간다면 더 좋을 글이 될 수 있을 거야.

 

◆ 나의 버릇(조혜진 남원중앙초등3)

 

나는 학교에서 의자로 시소를 타네.

 

엉덩이를 의자에 걸치고 대롱 대롱 재미있네.

 

엎어질 때도 있네.

 

안하고 싶어지네.

 

그런데 계속 하고 싶어지네.

 

국어 시간에 뒤로 엎어졌네.

 

선생님께 혼나서 창피했네.

 

나의 버릇을 꼭 고쳐야겠네.

 

▲ 박진영 교사

 

혜진이는 버릇에 대한 동시를 썼구나. 학교에서 의자로 장난치는 것을 선생님도 많이 보았는데 그것을 시소처럼 표현한 부분은 참 재미있구나. 버릇을 고치겠다고 결심한 부분이 잘 드러나 있어서 좋았단다. 앞으로는 혜진이의 다짐처럼 다시는 의자가지고 장난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울산 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

사건·사고고창서 70대 이장 가격 60대 주민 긴급체포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