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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학교, 기준 마련 치밀한 준비 필요

도교육청이 내년도부터 시행예정인 혁신학교 인증 기준안을 제시했다. 새로운 사령탑을 맞아 강도 높게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전북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지 비상한 관심 속에서다. 지역의 미래를 가늠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이런 조건은 학교교육의 틀을 변화시키는 중대한 문제여서 보다 신중하고 종합적인 접근법이 요구된다.

 

도교육청이 이번에 마련한 혁신학교 지정과 인증에 필요한 핵심요건은 5가지다. 교사들의 민주적 논의구조가 만들어졌는가, 학생이 학교 주인으로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교육과정이 학생중심으로 분석되고 창조적으로 재구성되는가, 학부모가 학교 교육여건 개선에 참여하는가, 그리고 지역사회에 학교를 개방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하는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참여와 자치를 학교운영의 기초로 삼고 공교육 정상화와 다양화의 대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의 학교와 교육수요자 입장에서는 이런 기준안이 오히려 학교격차를 가속시키거나 지정대상이 일부학교에 편중되는 것이 아닌지, 지금 같은 분열적인 여론에서 이 일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믿음이 가질 않는다. 이미 제시된 기준에 잘 운영되고 있는 학교를 구태여 혁신학교로 지정해 1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다. 또 하나의 연구학교 탄생을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김승환 교육감은 "혁신학교 운동을 통해 학교의 문화자체를 바꾸어가려는 것인 만큼 형식적이고 정형화된 모델은 있을 수 없다"고 들고 "각각의 학교와 교육주체들의 역량과 여건에 따라 다양하고 독특한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획일적인 암기·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공교육 불신을 해소하고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말로 그쳐서는 안 되고 보완할 사항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물론 비합리적인 구조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원론적인 주문이지만 진보성향이라고 해서 전교조 등에 휘둘리는 일도 없어야 한다. 특히 혁신학교는 학교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열정과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성공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작은 그림을 맞춰 나가길 바란다. 문제는 경쟁체제에서 학생들의 학력신장이다. 전북교육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하는 김승환 교육감은 철저한 교육적 시각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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