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엿새 동안 40억 아시아인의 눈과 귀가 쏠릴 스포츠 잔치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하계 아시안게임은 다음 달 1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에서 열린다.
◆참가 선수도, 메달도 역대 최다!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0년 만에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선수단과 임원 등 약 1만 2천여 명(45개국)이 참가한다. 45개국에서 9천520명이 참가한 2006년 도하 대회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대회에는 무려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개최 종목과 메달수도 사상 최다다.
크리켓, 댄스스포츠, 드래곤보트, 롤러, 바둑 등이 추가돼 금메달은 4년 전보다 52개가 늘었다.
다음 대회인 2014년 인천 대회부터는 올림픽 종목 28개와 올림픽에서 치르지 않는 종목 7개 등 모두 35개로 개최 종목을 줄일 예정이라 이번이 초대형 규모로 치러지는 마지막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스릴 넘치는 스포츠제전, 조화로운 아시아(Thrilling Games and Harmonious Asia)'다.
공식 마스코트는 광저우의 문화와 역사를 드러내는 귀여운 다섯 마리의 염소(러양양, 아샹, 아허, 아루, 아이)다. 조화, 축복, 성공, 행복 등을 의미하며 광저우에 다섯 마리의 염소를 데려온 불멸의 신에 대한 전설에서 유래했다.
개회식은 주강의 하이신사섬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단은 다음 달 8일 태릉선수촌에서 결단식을 열고 이튿날 본진이 광저우로 출국할 예정이다.
◆거침없는 중국..'어찌 막으랴'
4년전 도하 대회에서 무려 165개의 금메달(은 88, 동 63)을 딴 세계 최강 중국은 홈 이점까지 더해져 8회 연속 종합 우승이 확실시된다.
1990년 베이징 대회 때의 금메달 183개를 뛰어넘어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
도하 대회 때 중국은 메달밭인 수영에서만 경영 16개, 다이빙 10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2개 등 금메달을 28개나 쓸어담았고 사격(27개), 육상(14개), 체조(11개), 역도(10개), 탁구(6개), 배드민턴(4개) 등 여러 종목에서 정상을 지켰다.
일본의 자존심인 유도에서도 여자부 5체급에서 1위 시상대에 오르는 등 중국의 메달 싹쓸이는 종목,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는 중국이 종주국인 우슈에서 금메달이 15개로 도하 때보다 4개나 늘었고, 중화권에서 즐기는 드래곤보트(금메달 6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중국의 독주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4회 연속 종합 2위'..한국의 메달 전략은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스포츠 3강을 형성한 한국은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서 1천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4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노린다.
한국은 도하 대회 때 금메달 58개(은 53, 동 82)를 따 일본(금 50, 은 71, 동 77)을 제쳤다.
하지만 도하 대회 때 무려 14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수영(51개)과 육상(45개), 사격(44개) 등 세 종목에서 한국이 가져간 금메달은 고작 7개(육상 1개, 수영 3개, 사격 3개) 뿐이었다.
이마저도 수영에서 박태환(단국대)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나와 3관왕을 차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에는 육상에서 남자 50㎞ 경보와 여자 3,000m 장애물과 수영에서 여자 수구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콤비네이션 등 금메달이 늘었다. 역시 한국이 메달을 기대하기는 힘든 종목이다.
광저우 대회에서도 육상에서는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안양시청), 수영에서는 박태환만이 유일한 금메달 후보다. 그나마 사격에서는 5∼7개의 금메달로 지난 대회의 부진을 씻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역시 다시 기댈 것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다.
도하 대회 때 기초 종목에서 부진하고도 종합 2위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태권도, 레슬링, 사이클, 양궁 등의 덕이 컸다.
한국은 도하 대회 때 태권도에서 9개, 레슬링과 사이클에서 각각 5개, 양궁과 유도, 펜싱, 골프, 볼링 에서 4개씩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양궁과 골프에서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체조와 승마, 정구(이상 금 2) 등도 힘을 보탰다.
한국은 종목이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는 6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면 일본의 추격을 뿌리치고 종합 2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도 태권도는 총 16체급(남녀 8체급) 중 12체급에 출전해 9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태극 궁사'들도 남녀 모두 2회 연속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등 효자 구실을 할 채비를 하고 있다.
4년 전 실패를 맛본 배드민턴과 사격 등에서 정상 궤도에 오르고, 도하 참패를 딛고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야구를 비롯해 축구와 남자 배구,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남녀 핸드볼, 남녀 하키 등 구기 종목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한국과 2위를 다툴 일본 역시 이번 광저우 대회에 사상 최대 규모인 1천10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1개 차이로 한국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은 수영, 육상 등 메달수가 많은 종목에서 중국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인도, 파키스탄을 비롯해 '오일 머니'를 앞세워 아프리카 선수들을 귀화시킨 중동 국가들 역시 이 종목에서 강해 일본이 노리는 메달을 나눠 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의 최대 걸림돌은 오히려 일본보다는 중국이다.
한국은 도하 대회 때 비록 종합 2위를 지켰지만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73개에는 무려 15개나 모자랐다.
대회 초반 전략 종목이던 사격과 역도, 배드민턴, 탁구 등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여 메달 레이스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개막 전 금메달 7개를 자신했던 사격은 3개에 그쳤고 역도와 배드민턴, 탁구는 '노골드'의 수모를 당하며 오랜 세월 '효자 종목'이라는 애칭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괴물' 중국이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탓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의 2위 수성은 일본의 추격을 막아내고 중국의 독주를 견제해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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