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고맙죠. 그동안 사랑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자핸드볼 실업 최강으로 평가받는 벽산건설이 팀 해체를 앞두고 치러진 고별경기에서 우승했다.
벽산건설은 12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육대회 핸드볼 여자 일반부 결승 대구시청과 경기에서 28-2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 대회를 끝으로 더는 핸드볼 팀을 운영하지 않기로 한 벽산건설은 마지막 경기를 금메달로 장식해 유종의 미를 남겼다.
임영철 벽산건설 감독은 "아무래도 마지막 경기라는 사실을 의식하고 뛰다 보니나도 마음이 무겁고 선수들은 몸이 무거워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뛰어줘 고별 경기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27-27로 맞서던 경기 종료 40여 초 전에 공격권이 대구시청에 있어 패색이 짙었으나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고 조효비가 20초 정도를 남기고 결승골을 터뜨려 1점 차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벽산건설 관계자 50여 명이 직접 나와 응원전을 펼쳤고 경기가끝난 뒤에는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임영철 감독은 "벽산건설에는 고마운 마음이 크다. 전신 효명건설 팀이 해체돼 떠돌이 신세였을 때 팀을 인수해줬고 지원도 잘 해주셨다. 금전적인 것보다 임직원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금메달을 따낸 뒤 응원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 아쉬운 마음에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전한 임영철 감독은 "회사도 핸드볼 팀을 운영하고 싶어 하지만 워낙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전국체전은 마칠 수 있도록 오히려 늦게까지 지원을 계속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팀 해체 탓에 선수들이 실업자가 되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영철 감독은 "지금 몇 군데에서 팀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핸드볼 큰잔치 출전 여부도 새로운 주인이 정해져야 알 수 있지만 선수들은 모두 하나로 뭉쳐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면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