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은 웃었지만 이창호는 짐을 싸야했다.
13일 대전시 유성구 삼성화재 유성연수원내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10명이 출전한 한국은 이세돌이 한일전에서, 원성진, 허영호가 한중전에서 승리하며 총 5명이 8강진출에 성공했다.
이세돌 9단은 일본의 유일한 생존자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맞아 중반까지 검토실에서 절망적이라는 선고를 내릴 정도로 비세에 빠졌으나 하변에서 패를 내는 등 특유의 현란한 흔들기를 선보이며 역전승했다.
패배를 잊은 듯 최근 13연승을 질주 중이던 이세돌은 위기를 넘기고 야마시타와의 전적을 2승무패로 벌리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야마시타가 패하면서 일본은 2년연속 8강에 한명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원펀치' 원성진 9단은 중국랭킹 2위까지 오른 저우루이양 5단과의 힘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8강진출에 성공했다.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과 GS칼텍스배 등 2개의 타이틀전에 진출하며 10연승으로절호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원성진은 연승행진을 '11'로 늘렸다.
허영호 7단도 중국의 왕타오 3단에게 승리하며 8강에 합류했다.
10월 랭킹에서 5위까지 뛰어오른 허영호는 이날 승리로 2년 연속 삼성화재배 8강에 올랐다. 춘란배에도 8강에 올라있는 허영호는 최근 두 달간 10승1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박정환 8단은 최철한 9단과의 형제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창호 9단은 중국랭킹 1위이자 지난대회 우승자인 쿵제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창호는 오늘 패배로 쿵제에 4연패를 당하면서 상대전적 4승7패의 열세에 빠졌다.
박영훈 9단은 왕레이 6단에 패했고 한국여류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16강에진출하며 기대를 모았던 박지연 2단도 강호 김지석 7단의 벽에 막혀 8강진출에 실패했다.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는 동갑내기 라이벌인 이세돌과 구리가 정면대결을 펼치며 김지석은 쿵제 9단과, 허영호는 왕레이와 대결한다. 원성진과 박정환은 4강자리를 놓고 형제대결을 펼친다.
삼성화재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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